[오늘의 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고은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손편지를 써본 게 언제인가? 이번 주말, 누구에게라도 편지 한장 쓰자. 손편지는 아니라도 자판을 두드려 쓴 후 서명을 직접 쓰면 절반은 손편지가 되지 않을까? 사진은 마오쩌둥이 1937년 클레멘트 애틀리 영국 노동당 당수에게 보낸 편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60만5000파운드(약 10억7000만원)에 낙찰됐다고 한다. 마오의 친필 서명이 보인다. <사진 출처 : 소더비 웹사이트>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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