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길 돌나라한농 총괄대표②] “정성과 진심으로 가꾼 돌나라, JTBC 왜곡 너무 속상해”

11일 안동시 경북도청 앞에서 돌나라한농복구회 회원들이 JTBC의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돌나라한농복구회 이광길 총제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국회와 농수산부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얘기했지만, 건성건성 듣기 일쑤였다”며 “그 가운데 박태준 전 총리와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두분은 진지하게 경청해 주셨다”고 했다. 기자는 ‘박태준·김성훈 두분에게 인상적이었다면 뭔가 더 들을 게 있겠다’고 생각했다. 모임이 파할 즈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리고 8월 2일과 8일 아침 두차례 만나 그의 삶과 돌나라의 내면에 대해 들었다.(이광길 돌나라 대표①에서 이어짐집니다)

-앞에서 잠깐 얘기 나왔는데 ‘석선’이란 분과 돌나라의 관계는 어떤 건가.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 주고받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 그것이 石仙 선생이나 돌나라 회원들이 원하는 이상촌이다. 현대의 샹그릴라, 무릉도원,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한 정성어린 노력이 오늘날 돌나라한농복구회의 모습을 이뤄냈다고 감히 자부한다. 정성과 진심이 흐르고 쌓여서···.”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80% 정도?

“그렇다. 80% 이상 완성됐다고 본다. 왜냐하면 회원들 자신이 행복해 하기 때문이다. 그런 공력은 오염될 수도 없고 누구도 깨뜨릴 수도 없다. 우리 돌나라의 키워드가 ‘감사’와 ‘봉사’다. 감사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할 뿐 아니라 상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거다. 나 혼자 잘 살면 뭣하나? 내가 남을 섬겨 그가 잘 될 때 나도 잘 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채식을 하면서 건강을 특히 강조하는데 무슨 까닭인지?

“돌나라에서는 몸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몸은 하나님의 성전이기 때문이다. 몸이 건강해야 영이 거할 수 있다. 하나님의 영이란 ‘감사하는 마음’,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이다. 그런데 내 몸이 건강하지 않아 아파 죽겠는데 어떻게 감사하는 마음이 나오며, 봉사하는 마음이 나오겠나. 몸이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나?

“우리가 회복시켜야 할 것이 세가지 있다. 먼저 병든 땅을 회복하고, 병든 몸을 회복하며, 병든 마음을 회복시키는 거다. 그 중에서 병든 마음을 회복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효도를 통해서 이룰 수 있다. 효도는 딴 거 없다. 부모님의 처지와 형편을 생각하고 배려하면 된다. 부모님은 ‘보이는 하나님’이시다. 성경에 나오는 대로 아파하는 부모형제나 이웃을 돌보지 않는다면 건강한 삶이 결코 될 수 없다.”

돌나라 브라질

-지금 브라질과 한국의 상주·울진 등 10곳에 있는 돌나라 일은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글쎄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지만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120살에도 아기를 낳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해서 병든 땅과 몸을 회복시키자’고. 토마스 파라는 분은 오래 살려고 고생 안 해도 100살에 아기를 낳을 수 있을 만큼 오래 살았다. 120살에 아기 낳는 게 뭐 그리 힘들겠냐는 거다. 만년청춘으로 힘있고 멋지게 사는 게 돌나라 가족들의 로망이다.”

-이 총제의 꿈은 무엇인지?

“석선 선생님 가르침대로 가정을 小天國으로, 가장 행복한 공동체로 만드는 거다. 요즘은 IT, BT, 4차혁명 등으로 개인의 삶이 분할·분산되고,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일반인도 다 알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처럼 할 수 있는 시대 아닌가? 하지만 이런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니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타인과의 인간관계는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수단이었는데 지금은 관계가 없어지고 1대1로 흩어지고 있다. 아무리 개체화하고 스펙으로만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세태지만 마음을 나누며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게 내 꿈이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소박한 그 꿈을 꼭 이루고 싶은 거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제일 중요한 가족관계가 해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왕따 당해서 자살하는 일이 종종 있다. 자식과 부모, 부부간, 이웃간에 마음을 나누며 관계가 회복된다면 사회는 웃을 일이 자주 생길 거다. 돌나라가 외형적으로는 유기농 농사를 지으면서 몸을 회복하는 단체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가정의 행복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게 나의 꿈이고 우리 돌나라의 꿈이다. 36살 된 우리 아들은 브라질로 내게 화상통화로 “아빠~”하면서 손자들 보여주고 그런다. 가정과 이웃간 관계의 회복, 바로 이럿이야말로 소박하지만 절실한 꿈 아닐까?”

두번째 인터뷰를 하던 8일, 이광길 총제의 핸드폰이 자주 울렸다. jtbc보도와 관련해 회원들이 한편으론 걱정하면서 한편으로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린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 KBS부터 이번 jtbc까지 돌나라가 ‘집단생활 하며 회원들을 착취한다’고 터무니 없이 몰고 가고 있다”며 “팩트 저널리즘을 앞세우는 jtbc가 정말 이래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 총제는 “일부 지탄받는 종교단체들은 집단생활, 노동력 착취, 성폭행, 학교 문제 등을 안고 있다”며 “돌나라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힘으로 대안학교도 세워 교육을 맡아왔다”고 했다. 그는 “대안학교라는 말도 없을 때부터였다”고 했다.

과거 KBS, SBS 등 방송에서 돌나라를 어떻게 비판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돌나라의 대응은 어땠는지 이광길 총제의 말을 그대로 옮긴다. 돌나라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좀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다.

“방송에서는 ‘아이들을 강제로 데리고 가서 학교생활을 시킨다’ 이런 쪽으로 내보냈다. 이같은 KBS와 SBS의 보도에 대해 재판을 통해 승소했고, 이들은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돌나라 설립자인 석선 선생은 ‘무고죄로 고소하자”는 제안에 ‘어떻게 과거 한때 제자였던 사람에게 그럴 수 있겠나’고 해서 고소를 포기하기도 했다. 법적으로는 이겼지만 ‘왜 법정에 나와서 해명 안 하느냐’는 악플이 이어진다. 법적으로 승소하고 사과방송도 받아냈다.”

이광길 총제는 jtbc 보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돌나라한농이 아닌 D교회로 내보냈다. 뉴스 내용이 ‘D교회가 브라질로 1000여명을 데리고 가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임금은 한푼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2명이 그 곳을 탈출해서 나왔다’는 내용이다. 실제가 그렇다면 보도하기에 딱 좋은 먹잇감이다. 하지만 지금 브라질에 가 있는 우리쪽 사람은 많아 봐야 400~500명 정도다. 그것도 농협으로 간 분과 가족 등이 포함돼서 그렇다.”

그는 “잘못된 제보자의 말만 믿고 우리에겐 사전에 아무 반론권도 주지 않았다”며 “그런 게 팩트 저널리즘인지 손석희 사장과 방송사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돌나라의 교육철학 실천현장과 대안농업 관련 보도는 KBS ‘VJ특공대’ 등 매체에서 보도된 바 있다. 모두 긍정적인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