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39] 하버드대 입학사정 방식 베일 벗다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미국 대학입시시즌이다. 학생마다 자기 실력에 맞는 대학을 골라 지원할 것이다.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실력에 관계없이 꼭 들어가고 싶은 대학이 있으니 바로 ‘하버드대학교’다.

기본적으로 미국 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 방식은 포괄적 평가라고 알려져 있다. 즉 학업성적만 보지 않고 학생의 비교과적 영역을 함께 보는 것을 말한다. 물론 규모가 큰 주립대학은 이런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을 채택하기 어렵다. 지원자가 많고 상대적으로 입학 사정관들의 수가 작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대학들은 여전히 학업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른바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런데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하버드대 입학사정 절차가 최근 아시안 학생 입학 지원자 차별 관련 소송에서 드러났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입학사정 절차는 철저히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몇년 전 다트머스대학 입학사정관이던 에르난데스 박사가 ‘Academic Index’란 제도를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는 사실을 <A is Admission>란 책을 통해 일부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다음은 <미주 중앙일보>가 최근 보도한 하버드대 입학사정 방식에 대한 요약이다.

하버드대의 입학사정은 앞서 설명한 대로 ‘포괄적 사정’(holistic review)이다. 즉 하버드대학은 학생을 선발할 때 한두 가지 요소만 보지 않고 학업성적을 포함한 많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신입생 입학사정 평가 요소는 △학업성적 △특별활동 △에세이 △운동경기 실적 △개인의 인성과 특성 △교사 및 카운슬러 추천서 등 14개 항목에 이른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거의 이런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를 심사해 1등급부터 6등급까지 점수를 매긴다. 다트머스대학은 1등급에서 9등급으로 평가한다.

하버드대학은 입학사정 요소로 14개 항목을 평가하지만 각 요소의 반영률은 다르다. 이 가운데 주요 반영 항목은 5가지로 △학업성적 △특별활동 △에세이 △추천서 △인터뷰다.

이들의 항목별 평가 반영도는 △학업성적 30% △특별활동과 에세이 부문 각 25% △추천서 15% △인터뷰 5% 순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업성적과 특별활동, 에세이로 당락은 여기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학심사관은 가장 좋은 지원서일 경우 1등급으로 표시하는데, 이 중에서도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추가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서 ‘2+’를 받은 지원서는 ‘2’를 받은 지원서보다 유리하다. 대입 데이터 분석전문가인 피터 알시디아코너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버드대학의 아시안 학생 차별 소송의 원고측이 제출한 전문가 의견서를 통해 “전체적으로 1등급을 받은 지원서는 대부분 합격하지만 ‘3-‘를 받은 지원서는 모두 탈락된다”고 설명했다.

등급 심사 기준을 보자. 학업성적은 GPA(내신)와 함께 최소 4개 이상의 AP 시험을 치르고, SAT나 ACT 외에 최소 2~3개의 SAT 서브젝트 과목 시험점수를 본다. 여기서 기준점 이하의 학생들은 탈락하게 된다. 특별활동은 4개 등급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에세이는 매우 중요하다. 하버드대학을 비롯해 상위권 대학들은 공통원서와 함께 자기 대학이 제시한 대학의 Supplement 에세이를 꼼꼼하게 분석한다. 에세이는 다시 강조하지만 당락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버드대에서 선호하는 주제는 지원자의 인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입학 사정관은 내용 속에서 지원자가 입학해서 ▲캠퍼스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며 참여하는 매력적인 성격인지 ▲자기성찰을 하는 사람인지를 본다. 우수하다고 판단할수록 등급은 높아진다.

하버드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4개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2개는 수업을 들었던 교사에게, 1개는 카운슬러, 1개는 스포츠 코치나 학교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에게 받아 제출하는 걸 선호한다. 등급이 높은 추천서는 지원자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써주는 내용이다. 단순히 우수한 성적을 강조하는 추천서는 등급을 올려주지 않는다. 교사의 추천서도 당락을 가르는 주요한 요소다.

반면 인터뷰는 당략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당락의 선상에 있을 때는 매우 중요하다. 인터뷰의 평가 반영률은 5%에 그치기 때문에 지원자가 인터뷰를 잘했다고 합격하는 경우는 없다.

결론적으로 하버드대학 합격을 얻어내려면 공부만 잘해서는 안 된다. 공부도 잘해야 하지만 비교과활동에서 매우 뛰어나야 한다. 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업성적에서 부족함이 없다. 결국은 비 학업적 요소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면 된다.

♣ 위 글에 대한 문의는 전화 (02)780-0262, 이메일 tepikr@gmail.com, 카톡 kr1728, 위챗 phdlee1728로 해 주시고, 더 많은 교육정보는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osephlee54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