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건호 언론문화제’ 7~8일 옥천서···정지용·조동호·김규홍 등도 기려

송건호 선생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1987년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앞세우며 한겨레신문을 창간하는데 앞장서온 청암 송건호(1926∼2001) 선생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7∼8일 ‘2018 청암송건호언론문화제’가 열린다.

송건호기념사업회(회장 이인석)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선 ‘2018년 송건호를 생각하다. 그리고 지역과 미래를 보다’ 슬로건 아래 옥천 관성회관과 야외공연장에서 강연과 전시회가 열린다.

7일 오후 2시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청암의 일대기’에 대해 특강하고, 같은 날 오후 7시 최문순 강원지사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토크 콘서트를 연다.

언론개혁을 주제로 한 깃발서예전과 걸개그림전, 시사만화전 등이 펼쳐지고, KBS 청주총국 TV 프로그램인 ‘금요일에 만난 사람-명진스님 편’ 녹화와 전국언론조동조합 회의, 언론인 화합마당도 마련된다. 행사는 송건호 선생의 기자정신 재조명과 언론인 교류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청암 송건호 선생은 옥천군 군북면 비야리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에 다니던 1953년 대한통신사 외신기자로 언론에 첫발을 들인 뒤 조선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에서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냈다. 1975년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 ’10·24자유언론실천선언’을 주도했다가 해직됐고,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을 거쳐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앞장섰으며 이듬해 한겨레신문 초대 대표를 지냈다. 우리나라 언론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명이다.

<해방전후사의 인식> <한국민주주의 탐구> 등 2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한국기자협회는 1999년 그를 ‘20세기 한국 최고의 언론인’으로 꼽았다. 정부는 사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이번 행사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오한흥 주간 옥천신문 대표가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옥천은 청암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면서 한중 합작 잡지 <향강>을 발간한 김규홍 선생, 상해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창간에 참여한 조동호 선생, 시 ‘향수’의 작가면서 경향신문 주필로 활동한 정지용 선생 등을 배출한 곳”이라며 “행사기간 이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언론순례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천에서는 2003년부터 언론개혁을 기치로 내건 언론문화제가 주간 옥천신문 주최로 해마다 열리다가 2011년 중단된 바 있다.

한편 옥천지역 각계 인사로 구성된 청암송건호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일대기를 만화로 제작하는 한편 중장기 사업으로 청암기념관 건립, 언론학교 세우기, 언론문화제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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