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기자협회 창립 54돌, 조오현 스님의 16년 전 ‘일갈’

[아시아엔=편집국] 17일은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창립한 지 54돌 되는 날이다. 기자협회는 이날 오전 11시 회원과 역대 회장, 한국신문협회·한국편집인협회·관훈클럽·한국언론노조·방송기자협회·언론재단 등 관련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연다. 시인 출신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축사를 한다.

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창립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추적보도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많이 달라지고 있지만, 세월호 사건에 즈음해 기자들은 ‘기레기’(기자 쓰레기)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2002년 8월 창립 38돌에 당시 백담사 회주이던 고 조오현 스님이 보내온 글을 소개하며 기자들의 사명에 대해 다시 돌아본다.

 

“이 늙은이가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고기 없는 소에서 물을 퍼내는 수고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흙덩이를 좇는 개가 되지 말고, 흙덩이를 던지는 놈을 물어뜯는 사자가 되십시오.

나이 38세를 자축할 것이 아니라 나이 38세 되도록 내가, 기협(記協)이 무엇을 했는가를 돌이켜 보시길,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성추행이라는 것이 중생심이니, 앞산은 첩첩하고 뒷산은 중중할 뿐입니다.

2002년 8월 15일

설악산 늙은 산지기 무산 오현

첨언. 박재삼이라는 시인이 이렇게 읇조린 바 있습니다. 몸으로, 사내 대장부가 몸으로 우는 밤은, 부연 들기름불이 지지지 지지지 앓고, 달빛도 사립을 빠진 시름 갈래 만 갈래 기사를 쓸 때도 참기름 들기름이 지지지 끓듯 온몸으로···, 다만 온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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