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건강②] 일본 NHK 매일 폭염뉴스 보도···율무·단삼·복분자 차 드시길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8월 첫 날 서울 낮 기온이 39.6도, 홍천이 41.0도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올 여름 폭염은 ‘재해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매일 폭염뉴스를 전하면서 “여러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더위입니다. 오늘도 열사병(熱射病)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열사병 엄중 주의’ 자막을 모든 프로그램에 넣어 계속 내보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기후 변화로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1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厚生勞動省) 집계에 따르면 △2010년 1731명, △2012년 727명, △2013년 1077명, △2015명 968명, △2016년 621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2016년 사망자 중 38.8%는 집안에서 숨진 사람들로 실내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일본 가정의 에어컨 보급률은 90%가 넘는다. 후생노동성은 생활보호대상자 세대 중 집에 에어컨이 없고, 세대원 중 고령자·장애인·어린이·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 에어컨 설치비용을 최대 5만엔(5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규수전력회사는 75세 이상 고령자가 있는 세대의 경우 7-8월 전기요금을 10% 할인해준다. 일본의 폭염 대책은 ‘적극적인 냉방’으로 요약된다.

일본인들은 한국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에 신경을 덜 쓰는 편이다. 이는 전기요금의 누진율이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기요금폭탄 논란이 커지자, 2016년 누진구간을 6단계에서 3단계로, 누진율은 최대 11.7배에서 3배로 낮추었다. 한편 일본은 2016년 전력판매시장 자율화 이후 대부분의 전기회사는 전기 사용량에 대해 3단계 누진제를 적용하지만, 1단계에서 3단계 차이는 최대 1.6배에 불과하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1단계 200kWh 이하 △2단계 201-400kWh △3단계 400kWh 이상으로 구분해서 요금을 매긴다. 1단계 요금은 1kWh당 93.3원, 2단계는 187.9원, 그리고 3단계에는 280.6원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전기요금 누진제에서 1단계에서 3단계 차이를 1.6배 정도로 조정하여야 한다.

기상청이 2009년 개정한 열대야(熱帶夜)의 정의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의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은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온을 측정하는 기상 관측소는 모두 102곳이다. 지난 7월 23일 오전 6시 기준 강릉은 31.1도로 ‘초(超)열대야’ 현상이 발생했으며, 서울(29.2도), 울릉도(29.2도), 수원(28.2도), 울진(29.3도) 등 가장 더운 아침을 맞이했다. 숨 막히는 열대야 더운 밤을 보다 시원하게 잠들려면 샤워는 찬물로 하면 되레 체온이 오르므로 미지근한 물로 하며, 에어컨은 섭씨 25-26도에 맞추는 것이 좋다.

요즘 무더위에 지친 몸의 피로로 인해 무기력증(無氣力症)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율무, 단삼(丹蔘), 복분자(覆盆子)를 차나 음료로 마시면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된다. 율무는 이뇨작용을 도와 노폐물을 배출하며 각종 영양소도 풍부하다. 붉은 빛깔을 띠면서 인삼을 닮은 단삼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복분자는 피로해소와 기력 보충, 더위에 지친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온열질환을 비롯해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만 보상하는 보험상품이 별도로 없으므로 기존의 상해보험와 질병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날씨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날씨보험’ 개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폭염의 연속 2018년 여름 모두 건강하게 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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