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편백휴양림 삼림욕···찜통더위 날리고 치톤피드 마시고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용광로더위···. 최근 방송에서 기상 캐스터들이 많이 언급하는 단어들이다. 7월 23일은 24절기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로 경북 경산시 하양읍이 39.9도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24일에는 경북 영천시 신령면의 낮 최고기온이 40.3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8월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7월 중순 시작된 더위가 지속된다고 한다. 최근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22~24일 3일간 무등산 편백휴양림 리조트 숲 속 산책로를 걸어 다니면서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셨다. 21만평의 넓은 대자연속에 마련된 리조트에는 편백나무가 울창해 싱그러운 무등산(無等山) 정기를 한숨에 느낄 수 있었다.

원산지가 일본인 편백나무(Hinoki Cypress)는 구과목 측백나무과에 속하며 높이 40m, 직경 2m가량까지 자란다. 편백나무는 목재의 표면이 매끄럽고 향이 좋아 원목 형태 그대로 가구를 만들어 사용한다.

편백나무는 잎이 가는 침엽수라 냉대(冷帶)기후대에서 서식할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반도 남부와 제주도에서 서식하는 온난기후대 식물이다. 편백나무 가지는 수평으로 퍼져 원추형의 수관을 형성하며, 수피는 적갈색이고 섬유질로 되어 있어 세로로 얇게 조각으로 떨어진다. 4-5월 황갈색 꽃이 피며, 열매는 9-10월 성숙되며 구과(毬果, cone)는 지름 10-12mm 갈색이며 8개의 실편(實片)으로 구성되어 있다. 열매는 각 실편에 2개씩 들어 있다.

피톤치드(phytoncide)란 식물이 만들어내는 살균작용을 가진 휘발·비휘발성 화합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며,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피톤치드’라는 용어는 1937년 러시아 레닌그라드대학교(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생화학자인 토킨(Boris P. Tokin) 교수가 처음으로 제안하였다. 희랍어로 ‘식물’이라는 뜻의 ‘phyton’과 ‘죽이다’ 즉 살균력(殺菌力)을 의미하는 ‘cide’가 합해서 생긴 말이다. 피톤치드의 구성물질은 테르펜(terpene)을 비롯한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성분, 글리코시드 등이다.

피톤치드는 숲이 주는 힐링 선물이다. 즉 피톤치드는 숲의 경관, 음이온, 소리, 햇빛과 함께 대표적인 산림치유인자이며, 인체 건강증진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진다. 여름 휴가철을 이용하여 삼림욕(森林浴)을 맘껏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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