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개망초꽃처럼’ 박우복 “마음을 합치면 언젠가 꽃이 피겠지”

꽃이 피어있는 날이면
어찌 화창한 날만 있으랴
바람도 맞고 비도 맞으며
고개를 숙이던 날들도 있겠지

개망초꽃 너를 보면
내가 촌놈이라는 것에
수긍을 한다

까만 고무신 신고
빗길을 걸으며
내 자신을 탓하며
세상을 탓하며
눈물을 흘렸던 날들을
너도 기억하지

아무리 가냘픈 존재라도
마음을 합치면
언젠가 꽃이 피겠지
초가집 뒷뜰을 지키는 개망초
너의 모습을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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