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멘난민’을 위한 개신교 목사의 외침


[아시아엔=진일교 광주제일침례교회 목사, 성서광주 운영위원] 증오발언(Hate speech)은 여러 나라에서 자신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 위협을 가한다고 여겨지는 특정 대상에게 쏟아내는 악성 발언이다. 주로 극우주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발언이 표면화되고 심지어 지지를 받기조차 한다.

바로 제주도의 무비자 정책에 따라 입국한 예멘 난민들에 대하여 쏟아내는 발언들이다. 이들 발언은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한다는 이유로 타인 또는 타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고, 테러와 범죄 온상인 것처럼 조장함으로써 사회불안까지 부추기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와 불안요소들의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청와대 청원은 4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가짜뉴스에 대한 경계와 팩트체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그래도 안전한 게 우선”이라며 타인에 대한 경계를 넘어 혐오와 배제조차도 묵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독교 일부세력에서 예멘 난민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각종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슬람 선교를 그렇게 목말라하면서 정작 우리 품안으로 찾아온 무슬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하기보다는 공포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이중적인 태도는 이해하기 힘든다.

더 나아가 주일 강단에서 ‘당당하게’ 이같은 혐오발언을 설교시간에 전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비참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한가지는 기억했으면 좋겠다. 증오발언은 일본인들에게 재일동포들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재일동포들에게 끊임없이 증오발언을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6년 아시아국가 전쟁피해자들을 위해 만든 구호단체인 ‘유니세프(UNICEF)’는 한국전쟁이 벌어졌을 때 발 벗고 나서 전쟁 피해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왔다. 좌우이념과 종교를 떠나서 난민이 돼버린 사람들을 도왔기에 한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유명한 어린이구호단체 ‘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고아를 돕기 위하여 미국인 봅 피어스 목사가 세운 기독교 민간구호단체로 이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굶주린 어린이를 위한 구호단체로 발전했다. 대상에는 예외가 없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배고픔이 거의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다시 혐오와 배제와 차별이 거리낌 없이 부각되고 지지받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독교가 앞장서고 있는 것같아 더 안타깝다. 기독교 정신이 아니 예수의 정신이 사라진 기독교의 모습으로 변질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나그네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찾아온 예멘 난민들에게 더 이상 증오발언을 하지 마시기 바란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소중히 여기는 성경에 잘 나와 있다.

“이 세상에는 신도 많고, 주도 많으나, 당신들의 주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참 주님이십니다. 그분만이 크신 권능의 하나님이시요,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며, 사람을 차별하여 판단하시거나, 뇌물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시며
고아와 과부를 공정하게 재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셔서 그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당신들이 나그네를 사랑해야 하는 것은, 당신들도 한때 이집트에서 나그네로 살았기 때문입니다.”(신명기 10장 17~19절 새번역)

필자는 조만간 예멘 난민들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잠시마 제주도에 다녀오려고 한다. 물론 이 제안은 대전의 한 목사님께서 해주셨고 함께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우리와 함께 해주실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단 며칠이지만 난민들과 봉사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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