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어린 낙선인사, 당선으로 보답한다”


[아시아엔=김혜원·김혜린 인턴기자] 앞으로 4년간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이끌 6·13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 홍보 현수막이 내려간 자리에 다시 새로운 현수막이 걸렸다. 당선자들의 희망찬 문구 사이에 낙선자들의 현수막이 눈에 띤다.

낙선자의 현수막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 것인지 유추해볼 수 있다.

경기도의원 최성권 낙선자 현수막에는 “이재명 같은 자를 경기도지사로 당선시키신 여러분, 최성권 낙선 시켜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유권자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구로구청장 선거에 나왔다 패배한 강요식 후보는 “인물보다는 정당을 택한 민심, 반성하고 새롭게 뛰겠습니다. 28.1%(58,386표) 고맙습니다”를 현수막 문구로 내걸었다.

자신의 패배 탓을 애먼 유권자들에게 돌려 화풀이하는 현수막들은 ‘뒤끝 현수막’으로 씁쓸한 뒷맛을 낳고 있다.

반면, 비록 낙선했지만 자신을 지지해준 시민들을 잊지 않고 감사를 표하는 현수막도 적지 않게 걸렸다. 정의당 정연욱 용산구청장 후보는 “용산주민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유권자들은 현수막에 적힌 문구를 보며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저 사람은 다음에 나오면 꼭 찍어줘야지’ 혹은 ‘저러니 떨어졌지, 안 뽑어주길 잘 했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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