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16] 인공지능(AI)에 일자리 빼앗기지 않는 전공은?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9년 뒤면 인공지능이 현재 일자리 60%를 빼앗아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도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10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라는 이야기다.

2015년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16년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청년실업률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암담하기 그지없다. 현재 한국이 겪는 현재 실업문제는 경제침체에 따른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청년실업률은 우리와 달리 비교적 낮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닥칠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발달로 인한 실업이다. 현재 우리가 겪는 실업상황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불과 9년 뒤에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인해 국내 취업자의 61.3%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고용정보원 일자리 보고서는 밝혔다. ‘6%’가 아니고 ‘60%’란 이야기다. 인공지능 및 로봇에 의한 실업 쓰나미는 우리가 예전에 겪은 IMF 외환위기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경제위기 정도가 아닐 것이다. 훨씬 더 혹독하고 고통스런 대규모 실업이 될 것이다.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대량실업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 2014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마이클 A 오스본 교수는 ‘고용의 미래-우리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 논문을 통해 미국의 702개 직업 가운데 47%가 2033년이면 인공지능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3년이면 먼 훗날의 이야기 같지만 불과 16년 뒤의 일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지난 2014년 오스본 교수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업 쓰나미도 더 일찍 밀려올 것 같다. 인공지능으로 더 많은 직업들이 더 빨리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문 전문가들 일자리 없어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또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5년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200만개 일자리가 생기는 대신 710만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경비 절감차원에서 투자 자문역 220명, 보험 상품자문역 200명 등 총 550명을 감원하고 그 자리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 어드바이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로봇이 투자상품을 안내하고 일정한 수수료를 내면 고객 업무까지 처리해 준다. 국내 은행들에 이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도 시간문제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 증권사의 수많은 투자자문 전문가들이 직장을 잃고 오갈 데 없는 상황이 빚어질지 모른다.

알파고의 학습능력은 빠른 계산처리에 있다.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은 계산처리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빨리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은 변호사 자리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엄청난 양의 과거 판례를 분석해 변호사가 일하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변호할 방향과 내용을 가르쳐 줄 것이다.

이미 신문·방송 등 일부 언론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기사를 쓰고 있다. 한국에서도 날씨 등 기상관련 기사를 컴퓨터가 작성하고 있다. 미국 <LA타임즈>나 <로이터통신> 등은 속보기사를 작성하는 데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로봇이 직접 자료를 검색하고 기사 작성까지 수행한다. 이른바 로봇저널리즘 방식이 도입됐다. 15년 후에는 기사의 90%이상을 로봇기자가 담당할 것이라고 한다. 기자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디까지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인가?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을 해도 인간 고유의 영역은 침범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 판단력과 직관 등이 요구되는 직종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인간과 비슷한 인공지능 로봇이 나오기는 최소 50년이 걸려도 어려울 것이라고 IBM 캠벨 수석 연구원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대학에 진학하는 젊은 학생들이 어떤 전공을 해야 하나? 미국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들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전공은 △비즈니스(20.2%) △엔지니어링(20.2%) △수학과 컴퓨터(11,6%)다. 당분간 이 영역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을 것이다.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 수학 및 컴퓨터 분야에서도 인간의 창의적 능력이 요구되는 전공 분야는 앞으로도 AI가 대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설사 인공지능이 발전하더라도 이를 대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컴퓨터 관련 전공이 가장 유망

이른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는 당분간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 취업이 가장 잘되는 50개 전공 가운데 10개를 꼽아 보면 다음과 같다. △Information Technology △Computer & Information Sciences △ Mathematics △Civil Engineering △Computer Engineering △Computer Programming △Environmental Engineering Technology △Nuclear Engineering Technology △Petroleum Technology △Marine Sciences.

특징적인 것은 취업이 잘 되는 상위 10개 전공 가운데 컴퓨터 관련 전공이 3개나 된다. 컴퓨터 관련 전공은 향후에도 계속 최고 인기 있는 분야로 남을 것 같다.

<뉴스위크> 지는 몇년 전 향후 가장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전공 11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생체공학(Biomedical Engineering)이다. 두번째로 생체인식(Biometrics)이다. 세번째로 법의학(Forensic Science)이다. 네번째로 컴퓨터 게임 디자인, 다섯번째 사이버 보안, 여섯번째로 데이터 과학이었다. 일곱번째로 비즈니스 분석, 여덟번째가 석유공학, 아홉번째가 공중보건이다. 이어서 로봇공학,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꼽혔다.

향후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자리를 내어줄 전공과 직업은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단순한 직종이다. 창의적이지 않은 전통적인 전공들도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다.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창의적 전공, 융복합 전공들은 인공지능의 등장에도 인간들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이런 전공을 해야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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