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6] 日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 다카하타 별세·사우디 35년만의 첫 상업영화 할리우드 ‘블랙팬서’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묘지난 갈수록 심각…”죽을 자리 구하기도 힘들다”
– 중국에서 묘지 구하는 일이 점점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음.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 주변의 묘원은 공급이 거의 중단상태에 있고 가격도 천정부지. 5일 왕이망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장례업체인 푸서우위엔(福壽園)은 지난달 19일 지난해 실적을 공개. 묘지 판매량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묘지 단가는 8만7천 위안(1천500만원 상당) 에서 10만2천 위안으로 17% 급등.
– 이는 같은 기간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의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을 웃도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살아서는 방 한칸 장만하기 힘들고 죽어서도 1㎡의 묘지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탄. 조사에 따르면 상하이의 묘지 가격은 1㎡당 평균 6만 위안에 이르고 베이징 근교는 3만 위안에서 도심에 가까운 6환(環)이내는 6만 위안 선.
– 묘지 가격이 이처럼 치솟는 것은 기본적으로 묘지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베이징 공동묘지는 최근 10년래 한뼘의 땅도 추가로 공급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옴.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중국장례사업발전보고(2012∼2013년)’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도시의 현재 묘지는 10년내 사용이 완료. 더이상 묻힐 땅이 없다는 의미.
– 중국의 묘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토지공급 제한이라는 원인 외에도 정부가 공급자이면서 관리자 역할을 하는 탓에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요인도 있음. 민간업자들이 장례사업에 진출하려해도 문턱이 높음. 심사와 등록절차가 복잡해 중국 전역의 장례식장의 80%가량이 정부 사업 단위에 소속돼 있음.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사진=위키피디아>

2. 日애니메이션계 이끈 ‘반딧불이의 묘’ 다카하타 별세
–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7) 감독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쌍두마차로 불린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 감독이 지난 5일 도쿄도(東京都) 내 병원에서 별세. 향년 82세. 다카하타 감독의 작품은 ‘반딧불이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등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음.
– 6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에(三重)현 출신인 그는 도쿄대 문학부 불문과 재학 시절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됨. 다카하타 감독은 1959년 입사한 당시 도에(東映)동화에서 미야자키 감독을 만남. 1968년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처음 감독하면서 주목.
– 1971년에는 후배인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퇴사하고 회사를 옮기면서 TV시리즈인 ‘루팡 3세’,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빨강머리 앤’ 등의 작품을 다룸. 미야자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에는 프로듀서로 참가. 이듬해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거론되는 ‘반딧불이의 묘’는 고아들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그린 소설을 원작으로 함.
– NHK는 그가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며 “2014년에는 세계최대급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명예크리스털상’을 받는 등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았다”고 소개. 교도통신은 “미야자키 감독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에 자랑할만한 문화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임.

3. “술값이 비싸서”…인도네시아, 밀조주 확산에 사망자 속출
–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와 주변 지역에서 저질 밀조주를 마신 주민 28명이 잇따라 숨지는 참사가 벌어짐. 5일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한 주간 남부 자카르타와 동부 자카르타, 드폭, 브카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최소 28명이 중독 증상을 보이다 목숨을 잃었다고 밝힘. 사망자들은 예외없이 길거리 가판대에서 파는 밀조주를 사 마신 것으로 조사됨.
– 인도네시아에선 2억6천만 인구의 87%가 이슬람을 믿지만,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문화 덕분에 대도시 등에선 주류를 쉽게 구할 수 있음. 다만 주류세율이 높아 가격이 비싼 탓에 일반 서민들은 잔당 1만5천∼2만 루피아(약 1천100∼1천500원)에 팔리는 밀조주를 주로 마심. 이런 밀조주는 보통 순수 알코올, 탄산음료, 허브 등을 섞는 방식으로 제조.
– 인도네시아 경찰은 문제의 밀조주를 판매한 노점상 중 한 명을 체포하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독성검사를 진행 중. 경찰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사망사고가 잇따른 정황을 고려할 때 누군가 공업용 알코올을 노점상들에게 원재료라며 팔아넘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4. 두테르테 “로힝야족 사태는 제노사이드…난민 수용 용의”
–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초법적 처형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군의 잔혹 행위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규정하면서 로힝야족 난민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힘. 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농업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미얀마에서 핍박받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동정심을 드러냄.
– 그는 “나는 정말로 그들(로힝야족)을 불쌍하게 여긴다. 난민들, 로힝야족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함.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국의 인권문제를 비판해온 유럽연합(EU)이 로힝야족 문제 해결에 무능을 드러냈다고 질타. 그는 “나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다만, 로힝야족 문제를 유럽과 분리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로힝야족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그런 것이 제노사이드의 속성이다”고 발언.
– 회원국 간에 ‘내정 불간섭’ 원칙을 유지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지도자가 다른 회원국의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례적. 특히 두테르테는 로힝야족 사태를 국제 법정에서 다뤄야 하는 ‘제노사이드’로 규정해 미얀마 측의 강력한 반발을 삼. 저 타이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그는 미얀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며 “자기 멋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그의 평소 행동이며,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고 비난.

5. ‘폭탄있다’ 승객 거짓말에 싱가포르 항공기 회항·전투기 출격
– 전투기까지 출격할 만큼 긴박했던 싱가포르 민간항공기 회항 사건이 승객의 거짓 협박에 따른 소동으로 결론 났다고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6일 보도. 싱가포르 경찰은 전날 창이 공항을 출발해 태국 남부 핫야이로 향하던 스쿠트 항공 소속 TR634편에서 소동을 일으킨 41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힘.
– 싱가포르 국적자로 알려진 이 남성은 승무원들에게 ‘기내에 들고 탄 가방에 폭탄이 있다’고 협박. 이 남성의 발언 이후 기장은 긴급 회항을 결정했고, 말레이시아 상공을 비행 중이던 이 여객기는 2시간여 만에 창이 공항으로 돌아옴.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 공군 소속 F-15SG 전투기 2대가 출격해 남중국해 해상을 거쳐 회항하는 민항기를 호위.
– 당국이 회항한 여객기와 이 남성의 짐을 수색했으나 폭탄은 발견되지 않음. 경찰은 이 남성을 유엔 반테러 조치 관련 규칙 8조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테러 행위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허위 주장에 대해 언급한 이 규칙 위반자에게는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함께 50만 싱가포르 달러(약 4억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음.

6. 인도 톱배우 살만 칸, 20년전 야생영양 밀렵으로 징역 5년
– 인도 볼리우드(인도 영화계·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인기 배우인 살만 칸이 20년 전 영화 촬영과정에서 인도영양이라고도 불리는 야생 블랙벅을 밀렵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 조드푸르 법원은 야생 블랙벅 2마리를 총으로 사살해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칸에게 이날 유죄를 인정, 징역 5년을 선고.
– 칸은 선고 직후 바로 조드푸르 중앙 교도소에 수감. 그는 바로 보석을 신청해 다음날 보석 심리가 열릴 예정이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알려짐. 재판부는 “칸은 영화계 스타로서 사람들이 따르고 우러러본다”면서 “밀렵이 만연한 데다 칸이 죄 없는 영양들을 사살한 방식 등을 고려해 판결을 내렸다”고 밝힘. 칸과 함께 밀렵 혐의로 기소된 다른 배우들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가 선고.
– 앞서 1998년 조드푸르 인근 숲에서 영화 ‘훔 사트 사트 하인’을 촬영하던 중 총소리가 들리고 블랙벅들이 죽은 채 발견되자, 이 지역 주민들은 칸 등 배우들이 동물에 총을 쐈다고 고발.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멸종위기종인 블랙벅을 신성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짐.
– 이에 대해 칸은 자신은 살상능력이 없는 공기총을 가지고 있었으며 블랙벅이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개에 물려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20년간 심리 끝에 그의 죄를 인정.

7. “사우디 35년만의 첫 상업영화는 할리우드 ‘블랙팬서'”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5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여는 상업영화관의 개봉작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Black Panther)로 결정됐다고 외신들이 보도. 미국 ‘할리우드리포터’ 등 현지 연예매체와 영국 BBC에 따르면 디즈니 마블의 야심작 ‘블랙 팬서’가 사우디에서 35년간 유지된 상업영화관 영업금지 해제 이후 처음으로 상영되는 상업영화가 됐음.
– ‘블랙 팬서’는 오는 18일 수도 리야드에 있는 AMC 체인 영화관에서 사우디 내 처음으로 스크린에 소개. ‘블랙 팬서’는 할리우드 블랙파워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흑인 어벤저스 영화. 할리우드리포터는 ‘블랙 팬서’에 이어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가 사우디에서 곧바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전함.
– 사우디에는 1970년대에만 해도 영화관이 있었지만 1980년대 초부터 상업 용도의 극장을 금지. 1979년 이란이 이슬람 혁명으로 보수적인 신정일치 통치로 급변하자 이에 영향받아 사우디 역시 엄격한 종교 율법을 적용한 때문으로 해석.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사회개혁의 하나로 상업영화관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난달부터 상업영화관 영업면허를 발급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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