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만고 불변의 원리 ‘생로병사’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合計出産率)은 1.05명으로 종전 최저치였던 2005년 1.08명보다 더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인 1.68명(2015년)을 크게 밑돌며, 저출산(低出産) 국가로 꼽히는 일본(1.46명), 싱가포르(1.24명)보다 낮다. 전 세계적으로 대만(2010년 0.89명)을 제외하면 1.05명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이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말하며, 국가별 출산력(出産力) 수준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로 이용된다. 우리나라는 1970년까지만 해도 합계출산율이 4.71명에 달하여 한해 신생아는 100만명이 넘었다. 이에 정부가 앞장서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며 산아제한정책(産兒制限政策)을 폈다.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은 정부의 가족계획정책, 초혼(初婚) 연령 상승, 미혼율(未婚率) 증가 등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젊은 층의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보면 미혼자의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10명 중 5.6명(2008년)에서 2016년 3.8명으로 줄어 저출산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임(可姙)여성 감소, 혼인 건수 감소, 만혼(晩婚), 취업난 등으로 인하여 저출산 문제가 계속되면 5-7년 내 신생아 수가 20만명대로 추락하여 ‘국가적 재앙’을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12년간 126조원 예산을 저출산 정책사업에 투입했으나 실패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현상까지 겹쳐 지난해 노인인구가 아동인구를 추월했다. 출생아와 사망자 수의 차이인 자연증가 인구가 7만2000명으로 2016년 12만5416명보다 크게 줄었으며,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사망자는 28만5600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사망자(2만6900명)가 출생아(2만5000명)보다 1900명이 많았다.

노화·장수학자들은 인간의 한계수명을 120세로 보고 있다. 인간의 수명을 성서적 차원에서 볼 때 구약성서 창세기에는 아담 930세, 셋 912세, 에노스 905세, 최장수자인 므드셀라가 969세까지 살았다. 그러나 창세기 6장 3절에 인간의 한계수명을 120세로 규정해 두었다. 즉 “생명을 주는 나의 영이 사람 속에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살과 피를 지닌 육체요, 그들의 날은 120년이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요즘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나, 필자의 주변인 중에 100세를 넘긴 사람은 아직까지는 없다. 장인어른(1919년생)도 작년 98세에 별세했으며, 연세대학교회 교인 한 분(1918년생)이 금년 가을에 100세가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하늘의 이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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