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 가기③] 독일대학, 해외유학의 새로운 대안

외국학생도 학비무료···영어로 다양한 전공 제공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2017년 말 현재 해외에서 공부하는 대학생 이상 한국 유학생수는 약 26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유학생이 공부하는 나라는 중국이며 미국이 뒤따르고 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은 6만5000명, 미국은 6만4000여명이다. 미국 내 한국 유학생은 중국, 인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독일 대학에 관심을 갖는 한국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학생뿐 아니라 세계 각국 학생이 독일로 대거 유학을 가고 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프랑크푸르트 대학

독일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국제학생들에게도 학비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 학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가장 비싸다. 참고로 한국은 세번째로 비싸다. 미국 주립대학 학비는 연간 3만-5만 달러, 사립대학은 6만-7만 달러다. 중산층 가정에서 부담하기 어려운 액수다. 그런데 독일대학은 국제학생들에게도 학비가 무료다. 물론 일부 대학과 예술계 대학에서 한국대학 수준의 학비를 받는 곳도 있다.

두번째 장점은 영어로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1998년 볼로냐프로세스 이전까지 독일은 대학에서 고집스럽게 독일어로만 가르쳤다. 외국학생이 공부를 하려면 독일어를 반드시 해야 했다. 졸업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이 국제화하면서 영어로 전공을 가르치는 대학이 많이 생겼다. 학위를 받을 때까지 영어로만 전공을 공부하는 대학도 있고 일부 독일어와 섞어서 공부하는 대학도 있다.

IBP(International Bachelor Program)은 영어로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부에 약 140여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점점 더 많은 독일 대학들이 영어로 하는 전공 프로그램을 늘려가고 있다. 석사학위 과정에는 영어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많다. 학사학위 프로그램에도 영어로 할 수 있는 전공들이 꽤 많고 늘어나는 추세다.

학위 프로그램에 ‘International’이라는 단어가 앞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국제란 의미가 아니고 ‘영어로 할 수 있는 전공’이라는 의미다. 경영학과 엔지니어링 쪽에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전공들이 많다. 순수과학, 사회과학, 응용과학 등에도 영어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영어로 전공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넓은 시야에서 전공을 배울 수 있다. 영어로 전공을 공부하는 과정 중에는 독일어가 필요 없는 전공이 많다. 그러나 영어와 독일어가 섞여 개설된 전공들도 있다. 독일어를 따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있다. 독일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독일어를 습득해야 한다.

졸업 후 현지취업 기회가 많다

세번째 장점은 독일 현지취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대학의 경우 학위취득 후 미국 현지에서 취업이 용이하지 않다. 특히 인문사회 계열 전공자는 직업을 구하기 쉽지 않다. 반면 독일대학에서 공부했을 경우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쉽다. 독일은 2020년부터 대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기업이 고급인력을 구하기 어렵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독일이 이렇게 현재 30만명 수준인 해외유학생 수를 35만명으로 늘리려는 것도 미래의 인재 확보 차원에서다.

네번째 독일대학에서 공부할 때 국제학생은 연간 90일 일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학생비자로 입국한 사람은 대학 밖에서 일을 할 수 없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주당 12시간 정도의 일을 하고 학비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것을 Work Study라고 한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합법적으로 90일간 일을 하고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독일대학의 또 다른 장점은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기숙사비를 포함해 모든 생활비를 합해도 월 100만-130만원 내외다. 다만 미국대학처럼 기숙사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IBP프로그램으로 전공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살펴보면 된다. 또한 the DAAD(German Academic Exchange Service) 웹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된다. 이 사이트는 전 과정을 영어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DAAD는 거의 영어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알고자 원한다면 독일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학비 무료 독일대학은 해외에서 공부하려는 한국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등장했다. 미국대학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공에 따라서 미국대학을 졸업하고도 미국에서 취업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점점 문이 좁아지고 있다.

독일은 새로운 도전이자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하고 있다.

*기사에 대한 문의는 이메일(tepikr@gmail.com)로 하면 됩니다. 더 많은 교육정보는 네이버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에서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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