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인생 차민수⑫] 하버드 출신 칩·’수퍼시스템’ 저자 도울 이어 세계 3위 랭크

왼쪽부터 도울과 칩. 차민수는 이들과 어깨를 겨루며 세계 포커계를 주름잡았다.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주인공, 강원관광대 석좌교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카지노에서 불리는 나의 닉네임은 Jimmy Jimmy다. 웬만큼 포커를 좋아하고 미국에서 게임을 한 포커플레이어들은 이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1986년 최고수의 반열에 오른 뒤 전성기를 이뤘고 1997년 은퇴 때까지 11년 연속 최고수의 자리를 지켰다. 칩 리즈와 도울 브론슨에 이어 세번째로 거론되던 이름이었다.

나하고 동갑내기였던 칩 리즈는 하버드대를 나온 수재로서 대학 때 포커에 입문해 죽을 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온 인물이다. 세계대회 우승경력은 없어도 누구나 그를 항상 1위로 꼽았다. 하루는 게임이 끝나갈 무렵 칩과 나 둘이만 남아 맞붙은 적이 있다. 그날의 게임은 세븐카드 스터드(STUD)와 홀뎀(Texa-Holdem) 게임이었다. 그날 그에게 10만 달러를 이겼다.

다음날 도울을 본 나는 칩이 제일 잘하는 게임이 무어냐고 물었다. 도울은 “홀뎀과 스터드”라고 했다. 나는 “그렇다면 칩은 과대평가된 플레이어”라고 놀렸다. 칩을 만난 도울이 “지미 지미가 너를 과대평가되어 있는 선수라고 하던데···” 하며 놀리니 칩은 다시 한번 붙어보자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칩과의 게임은 6차례나 둘만의 승부를 하게 되었다. 매번 결과는 똑같았다. 내가 크게 이긴 것이다. 둘만의 승부가 7일째 되는 날이었다. 내가 먼저 다시하자고 자리에 앉으니 칩이 나를 “Mr Twice!”라고 부른다.

나의 닉네임이 ‘Jimmy Jimmy’라 존경의 표현으로 자기가 나와 둘만의 승부에서 패했다는 말이다. 상대를 “Mister!”라고 부르는 것은 존칭어다.

내가 자기를 6일 연속 이긴 것이 운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 준 것이다. 랭킹 1위를 이겼다고 내가 곧바로 1위로 올라서는 것은 아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받으며 1위의 자리를 고수하였다. 둘만의 승부를 하고 난 후 그와 나는 ‘절친’이 되었다.

칩은 체중을 과다하게 빼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 도울 브론슨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신장이 크고 체격도 우람하다. 지금은 노인이 되어 휠체어를 탄다. 포커의 바이블이라고 하는 <슈퍼시스템>이라는 책을 쓴 저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직까지도 게임을 즐겨한다.

나의 포커 스타일은 상대의 패를 정확하게 읽으며 감이 빠르고 공격적이다. 도울은 이런 나의 스타일을 좋아하여 자기의 비법을 내게 자주 전수하곤 하였다.

잭 루이스는 70-80년대 최고의 플레이어 중 한명이며 90년대초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떴다.

요시 나카노를 처음 만나고 나는 은퇴를 생각하게 됐다. 그는 나로 하여금 은퇴 생각을 갖게 한 장본인이다. 최근 만난 요시는 나에게 “지미가 갑자기 일취월장하여 내가 매년 50만 달러를 상납하였다”고 한다. 요시 하고는 둘이서만 너무 많은 승부를 하여 사연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는 지금도 가끔 게임도 하지만 건강식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쟈니 첸은 중국인으로 월드시리즈 포커에서 두번이나 우승한 실력자다. 아직도 현역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마카오에서 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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