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나나 공화국’···50대 여성 야채장사도 쿠데타 혐의로 체포하는 나라

터키 아크사라이 지방 야채상 50대 여성 경찰에 체포돼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지난해 7월 발생한 터키 쿠데타와 관련해 에르도안 정부가 군부 및 정치인은 물론 반대세력 인사들을 쿠데타 혐의로 무차별 체포하는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중년 여성이 쿠데타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밝혀졌다.

카파도키아 지역의 아크사라이의 재래시장에서 야채를 팔던 50대 여성이 여경을 포함한 경찰 3~4명에 의해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SNS 등을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카를로스 라투프’란 이름을 사용하는 한 만평가는 이 여성이 체포·연행되는 그림과 함께 “에르도안 치하의 터키는 ‘바나나공화국’이 되었다”고 썼다.

한편 지난해 7월 터키 쿠데타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됐던500명 가까운 피고인들이 지난 1일 법정에 대거 출석해 재판을 받았다. UPI통신 등에 따르면, 쿠데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아킨 외즈튀르크 전 공군사령관 등 핵심 가담자를 포함한 486명이 앙카라 법정에 섰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쿠데타에 가담해 정부청사를 폭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핵심 가담자로 꼽히는 피고인들에게 대통령 암살시도, 살인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구형했으며, 종신형 판결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적이자, 쿠데타를 배후에서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재미 이슬람학자 페툴라 귤렌은 미국에서 송환되지 않아 궐석 재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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