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14] 간암 투병 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월가 점령’ 시위 청년, 락까 해방전서 지다

[아시아엔 편집국] 1. 간암 투병 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사망
–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교도소 밖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13일 오후 9시께(현지시간) 사망. 류샤오보 조치를 관장하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사법국은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지난 10일부터 중태에 빠지더니 13일 오후 다발성 장기기능 상실로 숨졌다고 밝힘.
–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 중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 그 뒤 한달여 동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류샤오보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복수(腹水)가 급격히 차고 부분적인 장폐색(腸閉塞)증세를 보이더니 다음날 패혈성 쇼크, 복부 감염, 장기부전 등 위중한 병세를 나타남.
–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를 중국의대 제1병원에 입원시키고 중국 최고의 간암 전문의들이 가장 앞선 의술과 요법으로 그를 치료한다고 선전했으나 서방으로 출국해 치료받기 강력히 바라던 류샤오보 본인의 마지막 희망을 외면. 또 서방측의 류샤오보 출국 요청에 대해 “타 국가는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되풀이 주장.
– 중국 당국은 다만 그의 병세가 악화되자 지난 8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조셉 M. 허먼 교수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마르쿠스 W. 뷔흘러 교수를 초빙해 중국 의료진이 입회한 가운데 그를 진찰하도록 함.
– 류샤오보는 부인 류샤와 형 류샤오광(劉曉光), 동생 류샤오쉬안(劉曉喧)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부인에게 마지막으로 “잘 사시오”라는 한마디를 남겼다고 전해짐.

2. 간암에 무릎 꿇은 中 인권해방의 기수 류샤오보의 일생
– 1955년 12월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태어난 류샤오보는 문화대혁명(1966~1976년) 시기 지식청년(知靑)이라는 이유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돼 건축공사 근로자로 일해야 했고, 1977년에야 지린대학 중문과에 입학해 1982년 졸업.
– 그의 운명은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으로 완전히 바뀌었음. 톈안먼 사태 발생 당시 미 컬럼비아대학에 머물던 류샤오보는 곧장 중국으로 돌아가 광장시위 단식농성에 가담했고, 그 이후 민주개혁 요구에 동참. 이후 류샤오보는 중국에서 민주화 운동이라는 형극의 길을 걸었음.
– 텐안먼 사태 이틀 후인 6월 6일 중국 공안당국에 ‘반혁명선전선동죄’로 체포된 그는 강단에서 쫓겨나는 공직박탈 조치를 당함. 공안의 집중 감시 대상이 돼 1995년 5월 베이징 교외에 1년여 감금됐다가 그 다음해 10월 ‘사회질서교란죄’라는 명목으로 법원에서 3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음. 이같은 고난 속에서도 류샤오보는 작가활동을 하면서 중국 당국의 반인권 처사를 비판하고 중국인의 인권보호활동에 투신.
– 그는 특히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 ’08헌장’을 발표해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 중국 당국에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2009년 12월 국가 전복선동죄를 적용받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됨. 그러나 류샤오보의 이같은 민주화활동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
–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당시 그가 “중국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길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였다”며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힘. 류샤오보는 노벨상 시상을 할 수 없었고, 노벨위원회 측은 대신 그가 불참한 의자에 메달을 걸어주는 이벤트를 만들기도 함.
– 그는 ’08헌장’을 발표하기 이틀 전 2008년 12월 전격 체포됐고 2009년 12월 베이징 중급인민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옴. 지난 5월말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서야 가석방돼 선양 소재 중국의대 제1병원에서 한달여 동안 치료를 받다가 숨졌음.

3. 日 도쿄전력 회장 “원자력발전 버리면 일본 쇠퇴”
– 가와무라 다카시(川村隆) 일본 도쿄전력 회장은 일본 정부에 대해 “원자력을 버리면 일본 경제가 쇠퇴한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함. 그는 14일 발간된 산케이신문, 도쿄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에너지 정책에서) 원자력이라는 말이 사라지면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음.
– 일본 경제산업성은 현재 마련 중인 에너지기본계획에 원전 신·증설 필요성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짐. 경제산업성은 2030년 전력 구성 비율을 원자력 20∼22%(원전 30기 분량), 재생에너지 22∼24%, 화력 56% 등으로 잡고 있음.
– 가와무라 회장은 또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해일) 피해로 폐로 절차에 들어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원자로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축오염수를 정화를 거쳐 바다로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
– 고농축오염수를 정화한 처리수에는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음. 삼중수소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지 어민들은 대외적인 이미지 추락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음.
– 한편 일본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 운전 전면 중단에 들어갔다가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한 곳은 재가동을 허용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폐로 결정. 동일본대지진 이후 설립된 규제위원회가 폐로를 결정한 원전은 총 6기, 안전 대책 강화를 통해 재가동에 들어간 원전은 5기로 집계.

4. 파키스탄 수사기관 “샤리프 총리, 출처 불명 자산 축적”
–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자산 해외 은닉과 돈세탁 등 부패 혐의를 조사한 수사기관이 총리 일가족의 재산에 신고 소득원을 넘는 부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놔 논란이 예상.
– 13일 현지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대법원 명령으로 설치된 총리 재산 의혹 합동수사본부(JIT)는 최근 대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샤리프 총리 일가족의 공개된 소득원과 실제 소득 사이에 확연한 불일치가 있다”며 “총리 일가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자산을 축적했다”고 밝힘. JIT는 또 샤리프 총리 일가가 위기를 모면하고자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도 제기.
– 앞서 샤리프 총리의 딸 마리암 나와즈(44)는 JIT에 출석해 자신이 영국 런던에 있는 한 아파트의 실질적 소유자라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수탁자일 뿐 해외에서 사업하는 오빠가 실질적 소유주라며 2006년 2월 자신과 오빠 사이에 체결된 신탁계약서를 JIT에 제출.
– 파키스탄 여당 PML-N(파키스탄무슬림리그) 소속으로 정치활동을 하는 자신과 달리 정치와 무관하게 재계 활동을 하는 오빠가 회사 명의로 외국 아파트를 소유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취지. 하지만 JIT는 조사결과 이 계약서에 사용된 글꼴(폰트) ‘칼리브리 폰트’가 2007년 이전에는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다면서 계약서 위조 가능성을 제기.
– 앞서 샤리프 총리는 지난해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조세회피 폭로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 그의 자녀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5개 기업을 통해 외국 은행들과 거래하고 영국 런던에 아파트 등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해외 자산은닉 논란에 휘말렸음.

5. ‘월가 점령’ 시위 청년의 불꽃 같은 삶, 락까 해방전서 지다
– 6년전 미국 ‘월가(街) 점령’ 시위대의 ‘얼굴’, 로버트 그로트(28)가 시리아 락까 최전선에서 숨짐.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미국인 자원병 로버트 그로트와 니컬러스 앨런 워든이 시리아 락까에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투에서 전사했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함. 이들은 IS 격퇴전에서 미군이 아니라 쿠르드 민병대 일원으로 참전한 것으로 전해짐.
–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로트는 2011년 뉴욕에서 벌어진 월가 점령 시위에 참가해 응급요원으로 활동. 그는 최루가스를 맞아 고통스러워 하는 시위대 카일리 데드릭을 도와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으로 얼굴이 알려짐.
–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 점령 시위가 벌어진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함께 야영. 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월가 점령 시위대 커플의 아기라는 뜻에서 ‘점령’과 ‘아기’를 합성한 ‘오큐베이비’로 불렸음.
– 그로트는 지난해 IS 격퇴전이 벌어지는 시리아로 건너가 쿠르드 민병대에 자원. 전투훈련 경험이 전무한 그로트는 오로지 명분에 끌려, 가장 위험한 전장에 뛰어들었음. YPG에 합류한 지 5개월 후 촬영된 영상에서 그로트는 자신의 현지 이름을 ‘뎀하트’라 소개하기도 함.
– 그는 “내가 YPG에 입대한 것은 이 일이 쿠르드 혁명(독립)과 중동지역 전체를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세계에 촛불이 되기를, 좋은 사례가 되기를 원한다”고 함. 또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와 싸워 세상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임.

6. 아랍 4국, 알자지라 폐쇄 요구 완화 등 변화 조짐
– 카타르를 압박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4국이 복교 조건 가운데 하나인 알자지라방송 폐쇄 요구를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3일 보도. 아울러 4국 가운데 하나인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카타르에 대한 추가 제재 위협을 거둬들였다고 더타임스는 덧붙였음.
– 아랍 4국이 강경책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는 것은 최근 지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역내 분쟁에서 카타르의 입장을 ‘합리적’이라고 두둔하는 등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
– 알자지라 방송이 테러를 선동한다면서 폐쇄를 요구했던 이들 아랍국은 알자지라 방송이 ‘근본적인 변화와 개편’을 단행할 경우 폐쇄 요구를 철회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짐. 누라 알카비 UAE 연방 민족위원회 장관은 더타임스에 만약 알자지라에 근본적인 변화와 개편이 이뤄진다면 UAE는 폐쇄 요구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음.
– 알카비 장관은 또 카타르에 대한 UAE의 추가 제재 방침도 철회할 것임을 밝힘. 그는 사우디 등 아랍 4국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 사태가 가열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
– 카타르 역시 타협 용의를 시사하고 있다. 4국이 내건 복교 조건을 거부했지만 정부 관리들은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이 내정에 주력하고 있으며 4년 전 퇴위한 부친 하마드 전 국왕의 영향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밝힘. 현 분쟁의 핵심은 전임 하마드 국왕이 20여 년간의 재임 중 추진한 공격적인 외교정책에서 비롯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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