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15] 인도네시아 호화판 감옥 “세상에 이런 감옥이?”·싱가포르 국부 가문 내홍 심화

[아시아엔 편집국] 1. ‘축구굴기’ 中 월드컵 개최?…시진핑, FIFA회장 접견
–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축구발전을 위해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인기와 경쟁력에서 메이저 국가들과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말함.
– 이날 접견에서 월드컵 개최에 관해 논의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 권리를 상실할 경우 대체자로서 중국 띄우기에 나서고 있음. 현재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의 강대국들이 단교를 선언하면서 외교적으로 고립돼있는 상황.
– FIFA는 한 대륙에서 연속적으로 대회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2022년에 카타르가 정상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경우 중국은 2030년까지 기다려야 함.
– 일부 중국 매체들은 카타르 사태를 중국이 ‘플랜B’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

2. 中, 대만 5개 대표처에 “중화민국 이름 바꿔라” 압박
– 중국이 대만의 얼마남지 않은 수교국이었던 파나마와 전격 수교한 뒤에도 자국 수교국에 주재한 대만 상주 대표처의 개명과 이전을 요구하며 압박. 15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최근 나이지리아, 바레인, 에콰도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요르단 등 5개 비수교국에 주재한 대만 대표처에 대해 중국의 개명·이전 요구를 받고 있다고 공개.
– 중국은 대만의 현지 대표처가 ‘중화민국’의 국명을 쓰거나 수도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것에 항의하며 이들 국가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짐.
– 이 중에서도 나이지리아, 바레인, 에콰도르는 중국의 압박에 대한 저항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 특히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주재한 ‘중화민국 상무대표단’은 ‘타이베이 무역사무처'(Taipei Trade Office)로 이름이 바뀌고 사무소도 옛 수도 라고스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대만 외교부가 전날 확인.
– 앞서 나이지리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았다며 대표처 이름을 개명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함. 대만은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대표처 자오자바오(趙家寶) 대표를 본국으로 소환한 바 있음.

3. 아베 ‘사학스캔들’ 속 日 여권 공모법 강행처리…정국 급랭
– 일본 여권이 15일 조직범죄를 준비만 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테러대책법안을 강행 처리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냉각. 민진당 등 야권은 당장 헌정사의 중대한 오점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여당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테러 차단을 위한 법안의 신속 처리가 불가피했다고 맞서고 있음.
– 여권이 이날 강행 처리한 테러대책법은 조직범죄를 사전에 모의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공모죄 구성 요건을 변경한 조직범죄처벌법 개정안.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통상 공모죄라고 불림. 국회를 통과한 이 법은 국무회의를 거쳐 관보에 게재되면 시행.
– 야권과 시민단체는 특정인이나 단체가 범행을 마음먹었는지를 수사 기관이 판단해 처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며 비판해 왔음.
– 반면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이번 공모법을 테러대책법이라고 강조해 옴. 최근 유럽과 중동에서 테러가 빈발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1월 2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테러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라고 말하기도 함.
– 야권은 여권의 공모법을 강행 처리한 것이 아베 총리가 연류된 가케(加計)학원 수의학과 신설 특혜 의혹에 대한 물타기 의도가 있다며 강경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어 여야간 전운이 한껏 고조.

4. ‘3살 아들 필로폰 흡입’ 동영상 유포 말레이 엄마, 경찰에 자수
– 3살짜리 아들이 필로폰 계열 마약의 일종인 ‘샤부’를 흡입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말레이시아인 여성이 현지 경찰에 자수. 15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3살 어린이가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해 상당한 파문이 일었음.
– 문제의 영상은 한 남성이 마약 흡입용 파이프를 들고 멍한 얼굴을 한 어린이에게 “기분 좋지 않으냐”며 거듭 말을 거는 장면을 담고 있음. 함께 유포된 다른 동영상에는 벌거벗겨진 채 밥그릇 앞에 앉은 아이에게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밥을 먹으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찍혔음. 하지만 이 영상은 이혼한 남편에게 앙심을 품은 아이의 어머니가 내연남과 함께 조작한 영상으로 확인.
– 말레이시아 케다 주 경찰 당국자는 “14일 오후 아이의 엄마라는 27세 여성이 케다 주 쿠알라 무다 지역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힘.
– 현지 경찰 당국자는 “동영상을 본 아버지쪽 할머니가 손자의 안전과 복지를 우려해 전 며느리로부터 친권을 넘겨받길 원하고 있다”고 전함.

5. 인터넷, CCTV에 마약투여까지…인도네시아 호화판 감방
– 인도네시아의 한 교도소에서 인터넷과 전화기는 물론 열대어 어항과 폐쇄회로(CC) TV까지 갖춘 ‘호화판’ 감방이 적발돼 논란. 15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립마약청(BNN)은 지난달 31일 자카르타 동부 치피낭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범죄자 하랸토 찬드라(일명 곰박)의 감방을 압수수색.
– 곰박은 작년 사형이 집행된 인도네시아 마약왕 프레디 부디만과 관련된 인물로 마약 관련 범죄로 징역 14년을 선고받고 복역해 옴. 390억 루피아(약 33억원) 상당의 마약범죄 수익금 은닉 및 세탁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국립마약청 수사관들은 곰박의 감방이 성공한 사업가의 개인 사무실을 연상케 했다고 입을 모음.
– 부디 와세소(일명 부와스) 인도네시아 국립마약청장은 “그의 감방은 일반 감방과는 전혀 달랐다. 감방 내에는 에어컨과 무선인터넷(WIFI), 접근하는 사람을 감시하는 CCTV, 열대어 아로와나가 들어있는 어항, 특식 메뉴판이 있었다”고 말함. 일부 죄수들은 곰박의 방에서 필로폰 계열의 마약인 ‘샤부’를 투여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와스 청장은 덧붙임. 곰박의 감방에서는 이외에도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 아이패드 1대 등이 발견됨.
– 그간 인도네시아에서는 부유층과 유력인사들이 교도소 내에서 호화생활을 하거나 각종 편의를 받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돼 왔음.
– 2010년에는 대규모 탈세 사건에 연루돼 인도네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한 전직 세무공무원이 교도소에 있어야 할 시각에 발리에서 열린 테니스 대회를 관람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음. 같은해 자카르타의 한 여성 교도소에서는 뇌물공여죄로 투옥된 수감자가 특실에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피부관리 시술을 받다가 적발됐으며, 올해 초에는 부패사범 전용 교도소인 반둥 수카미스킨 교도소에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고급 목조 오두막 37개가 확인돼 논란이 일었음.

6. 싱가포르 국부 가문 내홍 심화…총리 동생 “해외로 떠나겠다”
–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자녀들이 내홍 끝에 결별 수순을 밟고 있음. 14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 전 총리의 차남 리셴양(李顯陽·60)과 장녀 리웨이링(李瑋玲·62) 여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남인 리셴룽(李顯龍·65) 현 싱가포르 총리를 비난하는 6페이지 분량의 성명을 발표.
– 이들은 리셴룽 총리가 “싱가포르 정부 내에서의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악용해 개인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를 형제로서도, 지도자로서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함. 리셴룽 총리가 아버지를 우상화하는 수법으로 ‘리콴유 왕조’를 건설해 아들 리홍이(李鴻毅·30)에게 권좌를 넘겨주려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 리셴양은 성명에서 “가까운 미래에 싱가포르를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 나는 떠날 마음이 없다. 리셴룽이 내가 떠나는 유일한 이유다”라고 말함.
– 이에 리셴룽 총리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 “형제자매들이 사적인 가족사를 내보이는 성명을 내기로 한 데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형제 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문제는 가족 내에 머물러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함.
– 리셴룽 총리는 자신이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려 한다는 동생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단번에 일축.
– 리셴룽 총리와 동생들은 작년 3월 리콴유 전 총리의 1주기 추모행사가 대대적으로 치러진 이후 1년 넘게 대립해 왔음.

7. 유엔 “IS 격퇴 동맹군 공습에 민간인 희생자 급증”
–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에 대해 유엔 측이 비판하고 나섬.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IS의 수도 격인 락까 등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는 데다, 대량의 난민을 양산하는 데 대해 지적한 것.
– 유엔시리아조사위원회 수장인 파울루 세르지우 피녜이루는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쿠르드군 주축의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기 위해 락까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보고했다고 DP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함.
– 피녜이루는 “극단주의자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공습으로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이 늘어나는 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들과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싸움이지만 그 대가로 시민들이 숨지고 있다”고 강조.
– 민간인 피해는 주로 부정확한 현지 정보와 주민의 피난을 막은 채 주거지 안에서 저항하는 IS의 ‘인간방패’ 전술, 오폭 등으로 인해 발생.
– 미국 국방부는 IS 격퇴전을 시작한 2014년 중반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이 484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확인된 희생자에 대한 통계에 불과. 공습이 강화되면서 16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락까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