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살 어머니 품에 안긴 노목사···”참 따스하고 포근해”

[아시아엔=이해학 성남 주민교회 원로목사] 아들에게 쑥국 끓이신다며 쑥 뜯으시는 102세 어머니. 내 품에 안긴 어머니와 나는 옛 노래를 부른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논에 앉지 마라

새야 새야 파랑새야 우리 밭에 앉지 마라

?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 내어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 지고 천년만년 살고지고

 

문밖에 어머니가 키우시는 병아리가 삐약삐약 소리내며 모이를 찾아 종종 걸음 친다.

지난 겨울 몇 차례 촛불집회에 나가셨던 어머니는 당신의 기도가 이뤄졌다며 그렇게 기뻐하신다.

“아들, 이제 원이 없네. 우리 모두 힘든 세상 지나왔어. 이제 사람 대접 받는 세상 하나님이 꼭 주실 거야.”

어머니 품이 오늘 유난히 푸근하고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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