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아시아종교 24] 태국⑥···동국불교전법대·한마음선원·능인선원·정토원 등 교류 활성화

한마음선원 태국지원 <사진=한마음선원 태국지원 홈페이지>

3일은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아시아엔>은 부처님의 자비와 은혜가 독자들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시아엔>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스리랑카·미얀마·태국·캄보디아·라오스·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불교의 어제와 오늘을 <불교평론>(발행인 조오현)의 도움으로 소개합니다. 귀한 글 주신 마성, 조준호, 김홍구, 송위지, 양승윤, 이병욱님과 홍사성 편집인 겸 주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편집자)

[아시아엔=김홍구 부산외국어대 동남아창의융합학부 교수] 근래 들어 한국과 태국 양국은 다방면의 인적·물적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별로 언급이 되지 않는 분야 중의 하나가 불교계 교류다. 양국 불교계 간의 실질적 교류가 이루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지만 이전에도 교류의 맥은 이어져 왔다.

그 시작은 1950년대 중·후반 한국의 스님들이 세계불교도우의회(WFB)에 참여하면서부터다. WFB는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국제 불교단체로, 1950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27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되었으며 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3년 지부 위원회가 결성되었으며 1990년과 2012년 두 차례 WFB대회가 개최되었다. 1990년 대회에서는 당시 사회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서경보 스님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1973년에는 한국의 중진 스님들이 태국 스님 12명을 초청해 통도사에서 계를 받은 사실도 있어, 한국과 태국 양국에 서로의 불교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양국 간 불교교류가 보다 다양화되고 본격화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으로 볼 수 있다. 1999년 12월 13일 유엔 총회에서 태국의 ‘베삭 기념일(Vesak Day)’을 국제적인 날(International Day)로 인정하고 해마다 유엔본부와 기타 지역의 유엔기구에서 기념행사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베삭 기념일’은 부처님의 출생, 득도, 열반 세 가지를 축하하기 위한 ‘완위싸카부차(부처님오신날)’로 태국력 6월 보름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태국은 2004년 기념법회와 학술대회를 방콕 유엔컨벤션센터와 나컨빠톰에 있는 풋타몬톤(Buddhamonthon)에서 개최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2008년 제5차 대회는 베트남에서 열림)를 제외하고, 2016년의 제13차 국제불교대회(International Buddhist Conference)까지 모두 태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여기에 우리나라의 불교계 인사들도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2007년 4차 대회에서는 22개국의 80여개 불교 관련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불교대학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Universities, IABU)가 출범해 한국대표들이 참석하고 있다. 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마하쭐라롱껀대학(Mahachulalongkornrajavidyalaya University)은 2001년 한국(부산)의 동국불교전법대학과 학문 결연 협정을 맺고 그곳에 분교를 설치했다. 1기 졸업생은 2005년 배출되었고 2016년까지 12기 졸업생이 배출되었다.

동국불교전법대에는 학사와 석사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한국과 태국 본교에서 번갈아 수업을 받은 후 매년 5월 중 태국에서 치러지는 졸업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양국 불교교류에 가장 적극적이고 확실한 역할을 하는 인재들인 셈이다. 마하쭐라롱껀대학은 2007년 동국대학교와도 학문교류 협정을 체결했으며 청도 운문사 승가대학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현재 방콕에는 한국의 한마음선원, 능인선원, 정토원 지부가 개설되어 있으며 한국에는 부산 태종대에 있는 태종사, 밀양 여래원 등에서 태국 상좌부불교 포교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태종사는 우리나라에 상좌부불교를 포교한 최초의 사원이다. 이 사원의 조실 스님인 도성 스님은 1972년 태국 승단으로부터 정식으로 비구계를 받았으며 2009년에는 한국 상좌부불교의 승왕으로 추대됐다. 태종사는 태국 탐마까이(Dhammakaya) 스님들이 한국 포교를 위해서 몇 년째 상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양국 간 불교 교류가 다양화되는 예는 한국 내에 태국의 위빠사나 명상원이 설립되고, 한국 불자들이 태국 사원이나 명상센터에서 수련하거나 개인 또는 사찰 단위의 교류가 빈번해지는 데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태국편 끝)

필자 김홍구

부산외대 동남아창의융합학부 교수. 한국동남아학회장, 한국태국학회장, 국제지역학회장, 한국동남아연구소장 등 역임. 주요 논문으로 ‘태국의 탐마라차와 테와라차 특성비교’ ‘태국과 한국의 불교정책 비교: 근대화 과정 전후를 중심으로’ ‘태국 승가법과 국가권력’ 등과 <태국불교의 이해> <태국문화의 즐거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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