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때이른 라마단’…한국생활 20년차 터키 사업가 풀무원 본사서 1인시위

[아시아엔=편집국] 터키 출신의 알리 카라괴슬루(37) 파샤레스토랑 대표는 요즘 때아닌 ‘라마단 의식’을 하고 있다. 1998년 한국에 와 한국생활 20년을 맞는 알리 대표는 지난 주부터 자신의 식당 대신 풀무원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월요일 그러니까 지난 17일 풀무원 사장님 면담을 신청하고 강남구 수서동 로드데일빌딩 8층 사장실 앞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어요. 안 만나주셨어요. 다음날 다시 갔지만 아예 8층엔 올라가지도 못하고 1층에서 또 사장님을 뵈려했어요. 아무 답이 없었어요.”

이날 저녁 서초대로 세계빌딩 파샤레스토랑으로 돌아온 알리 대표는 굳은 결심을 한다. ‘내일부터 1인시위를 해야겠다. 그 방법 말고는 해결할 도리가 없는 것 같다’

알리 대표는 “풀무원의 자회사 이씨엠디를 고발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손수 만들었다. 그리고는 이튿날(19일) 아침 8시 풀무원 본사 앞으로 출근해 1인시위에 들어갔다. 밤 8시까지 꼬박 12시간 식사도 거른 채 시위를 계속했다. 물도 마시지 않았다. 24일까지 나흘간 꼬박 12시간 동안 1인시위를 계속했다. “이슬람은 하루 다섯 번 예배를 드리는데, 낮 시간에 하는 예배 세번은 선 채로 할 수밖에 없었어요.”

알리 대표는 “지방출장이나 주말을 제외하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1인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알리 대표와 풀무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한국생활 20년차인 터키 사업가가 1인시위를 벌이는 것일까?

알리 대표는 “올초부터 여러 차례 풀무원 사장님 면담을 요청했으나 그때마다 응해주시지 않아 부득이 1인시위에 나서게 됐다”며 “풀무원 자회사인 이씨엠디의 갑질행태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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