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터키개헌 국민투표···에르도안 2029년까지 집권 발판, ‘개발독재’ 포석?

[아시아엔=이지정 언론인] 터키는 16일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번 개헌안은 △정치권력구조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고 △국회해산 등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장 2029년까지 집권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두고 터키 국내외에선 이번 국민투표가 2014년 8월 직선 대통령 당선과 지난해 7월 쿠데타에 의해 절대권력을 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지난 8일(현지시간)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열린 초대형 집회에 참석해 개헌 찬성투표를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중심제 개헌안 국민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이날 이스탄불 예니카피 구역의 광장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친정부 성향의 ‘예스’ 운동 조직이 개최한 이 집회에는 터키 시민 수만명이 참석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헬기를 타고 광장에 도착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6일 국민투표 때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터키에 더 큰 안정과 힘을 주는 것”이라며 “찬성표를 던져 달라”고 촉구했다.

에르도안은 “개헌 반대파들이 교량 및 터널 건설과 같은 인프라 프로젝트들을 통해 터키를 변화시키려는 나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번 개헌은 터키의 장기적인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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