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휴대 필리핀 여기자가 팔짱 낀 시장은?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알린 가가네라 필리핀 <온 타깃 미디어> 기자는 활발한 페이스북 활동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린 기자가 필리핀 국내에서 더 유명한 것은 그의 선배이자 동지(同志)인 라몬 털포(71) 기자가 2008년 설립한 ‘착한사마리아인재단’(Good Smaritan Foundation)을 통해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한없이 관대한” 언론활동에 앞장서기 때문이다.

이 재단은 알린 기자 등 5~6명이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는 정치·경제권력에 대한 비판과 빈민구호 활동에 앞장서 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후 마약 및 범죄와의 전면전을 벌이면서 권력형 부패와 부패권력이 줄어든 것도 알린 기자와 털포 기자의 공이 매우 크다.

작년 두테르테 정부 출범 이전에만 해도 필리핀의 소외층이 굿사마리안재단에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면 알린 기자 등이 이를 SNS와 신문·방송 등에 칼럼을 써서 해결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개선됐지만, 두테르테 취임 전에는 알린과 털포 기자팀원들은 소총을 몸에 지니며 안전을 스스로 지켜야 했다고 한다. 2013년 9월에게 이같은 사실을 처음 들은 기자는 2015년 4월 두 번째 방한한 알린에게 다시 물었다. 그는 “요즘도 총을 두 자루 차고 다닌다”고 했다. 이번에 다시 물었다. “요즘엔 항상 지니고 다니진 않는다. 치안상황도 많이 좋아지고 두테르테 정부 이후 범죄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알린은 전했다.

그녀는 처음 본 기자에게도 말을 붙이며 거침이 없다. 사진 위 앞줄 왼쪽 털썩 주저앉은 사람, 아래 이춘희 세종시장의 팔짱을 끼고 있는 이가 알린 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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