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개각 4개월 강력한 리더십 발휘

Secretary-General with H.E. Mrs. Sri Mulyani Indrawati, Finance Minister and High-Level Representative of the President of Indonesia
Secretary-General with H.E. Mrs. Sri Mulyani Indrawati, Finance Minister and High-Level Representative of the President of Indonesia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 개각을 통해 정치·경제 개혁과 함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7월 27일 재무부·에너지부 등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장관 13명을 새로 임명했다. 이 가운데 9명은 새로 내각에 합류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스타나 느가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도네시아가 처한 상황과 향후 어떻게 이에 대처해야 하는가를 개각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관들에게 “각자 부처에서 작은 개선뿐 아니라 시스템을 엎어 버릴 만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차관을 포함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공직자들이 정부의 정책방향과 수행의지를 따라오지 않을 경우 모두 경질해도 좋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임기 초반 여러 정치세력에 둘러싸여 통치기반은 취약했지만 70%를 웃도는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국정을 수행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7월 개각으로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고 국가발전에 필요한 제도개혁에 시동을 걸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각에서 관심 인물은 재무부 장관과 정치·치안 담당 조정장관에 임명된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세계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위란토 전 국방부 장관이다. 테크노크라트이자 대표적인 개혁파로 분류되는 인드라와티는 2005~2010년 재무부 장관을 맡아 국세청 부패개혁을 추진했으며 2008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조치로 많은 정적을 만들기도 했다. 그의 재기용은 인도네시아 경제 체질을 개선하려는 조코위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언론은 인드라와티의 재무장관 컴백을 두고 “자카르타의 부패사정관이 돌아왔다”라면서 “(인도네시아인들은) 세금을 내고 페라리를 숨겨라”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드라와티 장관은 취임 뒤 “나는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돌아온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심각한 조치가 탈세자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드라와티 장관을 앞세워 국영기업의 공기업의 부정부패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한 국영지주회사 설립에도 나섰다.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1을 5번 더하면 5가 되어야 하는데 이 곳에선 3이 되는 것처럼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들은 대체로 부가가치 창출에 실패해 왔다”고 국영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비판했다. 정부는 석유·천연가스, 채광, 금융 등 주요 부문을 담당할 지주회사 6곳을 설립해 119개에 달하는 국영기업을 분야별로 실시간 관리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중복투자를 방지한다는 계획으로 관련법을 정비중이다.

인드라와티는 2008~2010년 재무장관 재직시절 거물급 대기업과 엘리트 정치인들이 포함된 최악의 탈세기업 100개 명단을 공개해 반발을 샀으며, 당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그녀에 대한 정치적 역풍을 막아주지 못해 미국에 망명 아닌 망명을 가야 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경제성장률 7%라는 목표를 세우고 세수를 늘리기 위해 내년 3월까지 해외도피 탈세자금을 자진신고하면 법적 책임을 면해주는 조세사면법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등 해외로 빼돌려진 탈세자금은 30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외교부와 내무부, 국방부 등 5개 부처를 감독하는 요직인 정치·치안담당 조정장관에는 위란토 전 장관이 임명됐다. 위란토는 1999년 동티모르 독립투표 직후 군 병력과 민병대를 동원해 양민을 학살한 혐의로 유엔이 지원하는 동티모르 검찰에 기소된 바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단행한 개각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란토 정치·치안담당 조정 장관

족자카르타 출신으로 군사학교·국방대학원을 거쳐 IPWIJA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 자카르타국립대(경영학 박사)를 졸업했다. 국방부장관·정치법무안보조정부장관·골까르당 대통령후보(2004)·부통령 후보(2009)를 지냈다.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부 장관

람뿡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국립대(경영학 학사)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영학 석·박사를 받았다. 국가개발계획부 장관·경제조정부 장관대행·재무부장관 등을 지냈다. <유러머니> 선정 ‘유러머니 재무부장관’(2006), <이머징마켓>의 ‘올해의 아시아재무부장관’(2007~2008), ‘포브스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38위(2014)에 올랐다.

△에꼬 뿌뜨로 산조요 낙후지역개발부 장관

자카르타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국립대폴리테크닉·켄터키대(전기공학 학사)·IPMI경영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PT 인도네시아파밍 총지배인·PT 시에라드프로듀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부디 까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

빨렘방 출신으로 조코위 대통령이 졸업한 가자마다대에서 건축학 학사를 취득 후 PT 쁨방운안자야안쫄 사장을 지냈다. 개각 직전까지 PT 앙까사뿌라II 사장을 맡았다.

△무하지르 에펜디 초중등문화교육부 장관

자바 출신으로 말랑국립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후 가자마다대·아이를랑가대에서 역시 사회학으로 석박사 학위을 받았다. 말랑무함마디야대 총장과 무함마디야 의장을 맡고 있다가 내각에 합류했다.

△엥가르띠아스또 루끼따 무역부 장관

찌르본 출신으로 인도네시아사법학원(언어학 학사)을 졸업했으며 인도네시아부동산협회 총장·골까르당 고문단 의원·국가연구위원회 위원·인도네시아사법학원 동창회장·나스뎀당 국제관계부 부장의 경력을 갖고 있다.

△아이르랑가 하르딴또 산업부 장관

수라바야 출신으로 가자마다대(기계공학 학사),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AMP 과정), 모내시대와 멜버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엔지니어협회장·가자마다대 트러스트커미티 위원·골까르당 재무 부총장·골까르당 중앙지도위원장 등을 지냈다.

△아르찬드라 따하르 에너지부 장관

빠리아만 출신으로 반둥공대(기계공학 학사) 졸업 후 텍사스A&M대에서 해양공학 석박사를 받았다. 미국 Techniq Offshore 연구원을 시작으로 AGR Deepwater Development System, Horton Wison Deepwater, Petroneering Consulting Houston 등의 CEO를 지냈다.

해저석유 시추기술 관련 최고의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아스만 압누르 국가행정개혁부 장관

빠당 출신으로 에까삭띠대(경영학 학사)·아이를랑가대(경영학 석박사)를 나왔다. 정치 입문 후 국민수권당의 회계담당·중앙의회 제10위원장·국영기업상무위원장·부총재로 활동했다.

△루훗 빈사르 빤자힛딴 해양부 장관

자바 출신으로 미국 국방대학교를 거쳐 워싱턴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육군장관을 지냈다.

△소피얀 잘릴 농업부 장관

아쩨 출신으로 인도네시아국립대(법학학사)·메사추세츠대대학원(국제경제교류학) 메사추세츠대 박사(국제금융 및 자본시장법)의 학력을 갖고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2004~2007년 역임했다.

△토마스 름봉 투자조정청 장관

자카르타 출신으로 하버드대에서 건축 및 도시계획을 전공하였으며 쿠바트매니지먼트 CEO 등으로 활동했다.

△밤방 브로조네고로 국가개발계획부 장관

자카르타 출신으로 인도네시아국립대에서 개발경제학 및 지역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일리노이대에서 석박사(개발경제학)를 받았다. 건축계획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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