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차, 구매 고객에 혼날라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 <출처=네이버 인사이트동호회>


“두 달 사이 550만원 인하 납득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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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브랜드 가치 하락 자초

혼다코리아(대표 정우영)가 홈쇼핑을 통해 자사 하이브리드카인 ‘인사이트’를 턱없이 싼 가격에 판매해 기존 구입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8일 CJ오쇼핑을 통해 인사이트를 2350만원에 파는 특집 방송을 진행했다. 인사이트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2900만원에 판매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보통 자동차는 오프라인보다 300∼400만원 정도 싸게 내놓는데 550만원 할인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월 인사이트를 구입한 하정희(48, 서울)씨는 “하루아침에 떨이차가 된 것에 황당해 말도 나오지 않는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혼다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인 김진성(32, 부천)씨는 “신뢰도는 물론 브랜드 가치 하락이라는 무리수를 둬가며 이렇게 상식 이하의 가격으로 땡처리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앞으로 혼다의 제품은 절대 사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판매에 격분해 네이버 인사이트 동호회 회원 몇 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ID ‘박책임연구원’을 쓰는 회원은 “공정거래위에서는 제재할 만한 법적근거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도의적 문제라 현금보상은 어려울 것 같으니 기존 고객들에게 배터리 등 품질보증 기간을 1년 2만km 늘려달라고 혼다코리아에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측은 “기존 구입 고객들도 구입 시기,? 가격, ?제공된 서비스 등이 달라서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힘들다”면서 “품질보증기간 연장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침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는 세계적으로 80만대 이상 팔린 대표적 하이브리드카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221대 판매에 그쳤고, 올 1월에는 고작 9대가 팔렸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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