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해방군 대변인도 팬이라고 고백한 ‘태양의 후예’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일본과 중국의 군사력을 두고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겠지만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다. 한국이 북한과의 소모적인 군비경쟁에 몰두해 있는 동안 일본과 중국은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증강시켜 왔다. 이제 중국의 군사비가 영국, 독일, 프랑스의 군사비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각국이 처한 전략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군사비를 단순 비교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예로서, 넓이로 중국은 유럽 전체의 두 배다. 따라서 지상군의 소요가 클 수밖에 없다.

일본도 평화헌법 하에서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증강시켜 왔다. 한국 해군은 이런 일본 해군력을 의식하며 대비를 서둘러 왔다. 북한 해군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연안해군을 우선 보강해야 하나, 일본 자위대에 대처하고 세계적 해양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국가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대양해군도 육성하여야 했다.

중국은 1979년 월맹과의 전쟁에서 일패도지(一敗塗地) 당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에 개입한 이래 실전경험이 별로 없던 중공군은 프랑스, 미군을 상대로 승리한 역전의 월맹군에 참패당했다. 등소평은 경악했다. 중국과 일본이 조어도에서 대결하였을 때 어떤 결과가 올 것인가는 누구도 장담 못한다. 중국이 핵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나 핵은 억제력으로서 의의가 있지 재래식 전쟁에서 화력을 보강하는 것이 아니다. 미군이 월남전에서 패퇴한 것이나 소련군이 아프간에서 패배한 것은 물론, 중국이 월맹에 패배한 것도 핵의 소용이 제한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는 우리 모두 익히 아는 바다. 영국이 승리한 것은 대처 수상의 탁월한 영도력도 컸지만 직업군인 영국군의 리더십과 효율성이 정치에 물든 아르헨티나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우수하였기 때문이다. 영국군은 미군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경험이 풍부한 군대이며 장교와 부사관 하나하나가 미군 이상으로 알토란같은 영민한 군대다. 이에 비하여 중국군과 일본군 모두 경제력을 바탕으로 현재 외형상으로는 상당한 실력을 갖추었지만, 전쟁과 전투경험은 사실상 전무하다.

한국군이 가진 실전경험은 일본, 중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6.25전쟁과 월남전은 물론, 이후에도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처해왔다. 게다가 세계 최강의 미군과 2인3각의 연합전비태세를 유지하면서 이라크전에도 참전하였고 오늘날에도 각종 PKO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연속극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민해방군 대변인이 자기도 팬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전쟁을 해본 군대와 실전 경험이 없는 군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과거 독일군과 일본군이 강하다는 것, 오늘날 미국군이 강하다는 것은 바로 이 점에서다. 이것은 돈으로 메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G-2, G-3의 중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군 특전사에 열광하는 것이 잘 생긴 송준기 만이 아니다. 제대로 된 군이 국가의 구성부분으로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세계로부터 받고 있는 찬탄을 알고서 부러워하는 것이다.

‘태양의 후예’들은 이 시대 한국의 자긍을 세계에 과시하는 또하나의 한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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