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아빠의 일본 엔타메] ‘ZARD’ 사카이 이즈미의 모든 것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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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호경 기자] 1994년 ‘제 8회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에서 ‘負けないで'(마케나이데·지지말아요)가 최고 영예인 ‘BEST SINGLE OF THE YEAR’을 수상하며 ZARD는 J-POP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이후 그녀가 발매하는 앨범은 여지없이 히트하게 되지요. 같은해 발매한 정규앨범 5집 ‘OH MY LOVE’가 161만장(당해연도 판매량만 산정)이 팔리며 오리콘 연간차트 5위를 기록했으며 1995년 정규앨범 6집 ‘Forever you’ 또한 177만장을 기록하며 오리콘 연간차트 4위에 오릅니다.

1996년에는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엔딩곡으로 쓰인 ‘マイ フレンド'(My friend)가 인기를 끌며 싱글앨범으로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1997년 셀렉션앨범 ‘ZARD BLEND~SUN&STONE~’가 192만장, 1999년 베스트앨범 ‘ZARD BEST The Single Collection~軌跡~’가 300만장이 팔리며 각각 오리콘 연간차트 5위와 2위에 오르는 등 ZARD는 19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가수로 J-POP 역사에 기록됩니다.

특히 1999년 발매한 정규앨범 8집 ‘永遠’ 베스트앨범 ‘ZARD BEST The Single Collection ?軌跡?’ ‘ZARD BEST ?Request Memorial?’ 이 세장의 앨범이 도합 560만장이 팔리며 제 14회 일본 골든디스트 대상에서 3장의 앨범 모두 ‘올해의 록 앨범’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요.

ZARD의 싱글 히트곡을 모은 베스트앨범이 300만장이 팔리고도 오리콘 연간 차트 2위를 기록한 1999년은 J-POP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기였습니다. 당시 우타다 히카루(宇多田ヒカル)의 첫번째 정규앨범 ‘First Love’가 736만장이라는 일본 단일연도 역대 최다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었지요. 우타다 히카루는 전회에 언급했듯이 지금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SPEED’ ‘글로브'(globe)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 ‘Every Little Thing’ ‘글레이'(GLAY) ‘미스터 칠드런'(Mr.Children) 등 음악적 성향이 다양한 앨범들이 쏟아져 나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음반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ZARD 사카이 이즈미(坂井泉水)
ZARD 사카이 이즈미(坂井泉水)

이러한 추세는 2000년 초반까지 이어졌지요. 특히 일본 대표 가수인 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의 오리콘 기록을 보면 당시 J-POP 시장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줄곧 쿠라키 마이, 우타다 히카루, CHEMISTRY에 밀려 오리콘 앨범 연간차트 4년연속 2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물론 싱글차트에선 2002년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녀의 당시 인기를 생각했을때 아쉬운 결과지요. 또 한가지, 2003년엔 보아의 일본 정규앨범 2집 ‘VALENTI’가 12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연간차트 5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도 보아열풍이 대단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처럼 새로운 스타들이 득세했던 2000년대에 ZARD는 보다 성숙한 음악으로 여전히 팬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였습니다. 2001년 자궁근종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음악 활동을 쉬기도 했지만 2002년 활동을 재개해 2004년에는 개인적으로 ZARD의 앨범 중 가장 명반으로 꼽고 싶은 정규앨범 10집 ‘止まっていた時計が今動き出した'(멈췄던 시계가 지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매와 처음이자 마지막인 전국투어콘서트를 가집니다.

2006년 5월 42번째 싱글이자 사실상 ZARD의 유작이 된 ‘ハ?トに火をつけて'(가슴에 불을 붙혀)가 발매된 후 사카이 이즈미의 몸에 이상징후가 생깁니다. 그 해 6월 자궁경부암이 발견되고 다음해인 2007년 4월 암이 폐로 전이 되어 투병생활을 하게 되지요.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새로운 곡의 노랫말을 만들고 콘서트 계획을 세우며 음악을 놓지 않던 그녀에게 불의의 사고가 생깁니다. 2007년 5월 26일 병원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산책을 하던 도중 병원의 비상 슬로프(경사로)에서 미끄러지며 3미터 아래로 추락해 머리에 큰 손상을 입게 되고 다음날인 2007년 5월 27일 오후 3시 10분, 후두부 강타에 의한 뇌좌상으로 결국 그녀는 4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ZARD가 세상을 떠난 2007년은 필자가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로 나가기 시작한 해였습니다. 필자의 ‘청춘’을 늘 함께한 그녀는 떠났지만 지금도 ZARD의 음악을 들으며 옛 기억을 떠올리곤 합니다. 현재 30~40대의 ZARD를 좋았했던 분들이라면 다들 비슷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겠지요.

올해는 ZARD 데뷔 25주년입니다. 그녀의 사후, 기념앨범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필름콘서트도 개최되는 등 사카이 이즈미를 응원하고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아직 많습니다. 수줍은 듯 노래를 부르던 그녀였지만, ZARD의 음악은?지금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끝)

3 comments

  1. 저두 중학시절 my friend 로 자드알게되었는데

    이제 서른중반에 아물거리던기억을

    덕분에 기억하게되어 감사합니다.

  2. 20년넘게 자드음악은 저에게 긍정의 힘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다시금 예전의 추억을 생각나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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