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패션이 ‘대세’···인도네시아 히잡쇼핑몰 ‘히즈업’, 전세계 무슬림 겨냥

무슬림 여성 패션의류 온라이쇼핑몰 '히즈업'(Hijup) 홈페이지
무슬림 여성 패션 온라인쇼핑몰 ‘히즈업'(Hijup) 홈페이지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지난 9월초 글로벌 의류브랜드 H&M이 공개한 광고에 히잡(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이슬람 전통복장)을 둘러쓴 모델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영국 출신 무슬림 여성모델인 마리아 이드리시(23).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이슬람 여성의 패션은 터부시돼왔다”면서 “이슬람교 율법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무슬림 여성들의 패션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유니클로’도 무슬림 여성전용 패션코너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히잡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일부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의류브랜드 ‘타미힐피거’ 역시 올해 여름부터 무슬림 패션을 접목한 상품을 출시 중이며, 이탈리아의 ‘에트로’는 무슬림 패션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우리에겐 다소 낯설지만 ‘히잡’은 이미 무슬림 패션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톰슨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세계 무슬림 패션 시장은 2천660억달러(한화 311조3 천억원)로 2019년에는 약 2배인 4천840억달러(한화 566조 4700억원) 로 증가할 전망이다.

내로라하는 의류브랜드들도 눈독들이고 있는 무슬림 패션,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패션 쇼핑몰 ‘히즈업’ (HijUp)이 눈길을 끈다. 월 50만명이 넘는 방문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히즈업은 지난 2011년 창업한 ‘따끈따끈’한 온라인 쇼핑몰이나 작년 한해 방문객만 16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중에 있다.

레스타리 히즈업 대표는 창업 이유에 대해 “인도네시아는 교통체증이 심각해 여기저기 다니며 옷 하나 사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며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자 창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그의 남자친구인 아크마드 자키가 운영하는 종합온라인쇼핑몰 ‘부카라팍’(Bukalapak)도 매일 2백만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가 좋다.

무슬림 여성패션 온라인쇼핑몰 히즈업은 전세계 히잡 패션트렌드를 철저히 반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슬림 패션 디자이너 디안 펠랑기, 리아 미란다, 제나하라 등 100여명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히즈업 의류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스타리 히즈업 대표는 “그간 외부 투자가 없었음에도 매년 판매량이 2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 고객 중 20%는 말레이시아, 인도, 미국 등 해외 고객이기 때문에 현지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무슬림 시장 중 하나로, 무슬림 패션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무슬림은 17억 가운데 인도네시아 무슬림 인구만 2억5백만명이다. 이중 절반가량이 여성이라고 가정한다면 히즈업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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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스마트폰 보급률도 급증하고 있어 잠재적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2015 상반기 모바일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 1년사이 50.7%에서 70.8%로 급증했다.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인 지금 인도네시아에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크마드 자키 부카라팍 대표는 “총 방문자 중 70%가 모바일로 접속하고 있다”며 “향후 3년 내 인도네시아 인터넷 이용 인구는 1억5천~7천만명에 달할 것이며, 모바일로 부카라라팍을 방문하는 접속자는 9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히즈업의 성공은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폰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더 많은 현지 무슬림 여성들이 히즈업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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