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칼럼] 롯데그룹 신동주·신동빈 형제싸움 원인제공은 신격호 회장

[아시아엔=김영수 국제금융학자] 롯데 후계 싸움에서 신동주, 신동빈 두 경쟁자는 뭔가 단단히 오해하는 것이 있다. 기업의 경영권을 차지하는 것은, 과거 왕조시대의 왕이 되는 것과는 아주 다른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왕이 되면, 경쟁자를 죽여버릴 수가 있다. 그러나 기업은 다르다. 경영권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상대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소각할 수 없다. 돈을 주고 사야 한다. 즉 합의 이혼을 해야 하는데 상대가 합의를 해줘야 한다.

계속해서 이런저런 시비를 걸어오면 기업경영이 아주 어려워진다. 가령 △장부열람권 △주주이익 보호청구권 △감사권 등 갈라서기 위해 줘야 할 합의금이 아주 높을 수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란 것도 있지만, 경영배제 프리미엄도 엄청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인간적으로 합의를 봐야 한다. 그것도 아버지 신격호 창립회장이 별세하기 전에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총수가 된들 장애자 총수에 그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콩가루 집안이잖아? 아무 것도 물려주지 않아 형제간 우애 좋은 우리 집이 좋아” 하고 말한다. 필자는 그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있는 집도 형제간에 사이가 좋은 집이 많다. 없는 집도 형제간에 사이 나쁜 집이 있다. 내 생각은 이왕 사이가 나쁘려면, 있는 집 형제가 재산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훨 낫다. 재산도 없으면서 싸우는 건 더 보기가 안 좋다. 돈 많고 사이 좋으면 제일 좋다. 돈 없이 싸우는 것은 제일 나쁜 것은 물론이다.

필자는 신격호 회장이 아주 잘못했다고 본다. 재산을 누구에게 어떤 걸 물려준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어야 했다.

하긴 그러면 자식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매번 충성경쟁을 시킨다는 얘기도 들린다.

옛날 중국황제들은 후계 관련 칙서를 만들어 밀봉해 놓았다. 물론 그것을 훔쳐내어 가짜 칙서를 만들어서 생기는 이야기가 김용(金庸, 한국명 와룡생)의 무협소설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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