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 무슬림 탄압···라마단기간 중 무슬림 학생에 과일 주고 히잡 단속까지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전세계 무슬림들이 참여하는 이슬람 단식월 ‘라마단’이 지난 6월17일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르크-위구르족 무슬림(위구르족)들은 라마단을 마음 편히 지내지 못한다. 중국 정부의 감시와 종교탄압 때문이다.

위그르족 인권단체 UHRP(Uighrs Human Rights Project)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약학대학에서 라마단 기간임에도 무슬림 학생들에게 수박을 제공했다”고 프랑스 인터넷언론 ‘프랑스24’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1일 밝혔다.

이 소식을 제보한 위구르족 학생 A씨는 “그동안 한번도 먹을 것을 주지 않다가, 갑자기 대학측에서 무슬림 학생들에게 무료로 수박을 줬다. 이는 무슬림들의 종교의식을 탄압하려는 의도”라고 ‘프랑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반면 중국 관영언론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하는 것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정부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수민족 무슬림들의 전통종교의식을 감시·규제하고 있다. UHR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슬람교 종교의식을 ‘미신(superstitions)’이라고 규정하며 위구르족 무슬림들의 종교 모임까지 단속하고 있다.

히잡도 당국의 규제대상이다. 한 위구르족 학생은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한 여학생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썼다는 이유로 15일 동안 감금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무슬림들이 종교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따르기보단 ‘중국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한다.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중국당국은 “‘하나의 중국(the unification of the country)’을 위해 이슬람교가 ‘중국화(sinicized)’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1950년대부터 중국정부는 천연자원이 많은 북서부 지역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다수족인 한족을 이 지역으로 대거 이주시키고 있다.

한편 위구르족 무슬림에 대한 중국당국의 차별에 항의하는 위구르족과 터키 민족주의자들이 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도심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중국인들로 오인하고 공격했다. 이들은 “중국의 통치 하에서 문화적·종교적으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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