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메르스, 동남아 ‘뎅기열 비상’···전염병에 신음하는 아시아

말레이시아·베트남·미얀마 등?뎅기열 확산 주의보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열대성 질환인 뎅기열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버나마통신>은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올해 들어 5월 23일까지 4만507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7% 급증했다”며 “이중 5월 넷째주에 보고된 환자가 1944명으로 전주보다 16.1% 증가하는 등 뎅기열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나마통신은> “올해 들어 6월6일까지 144명의 뎅기열 환자가 숨져 작년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중앙통신>도 이날 “베트남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1∼5월 남부도시 호찌민의 뎅기열 환자는 4532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1.4% 급증했다”며 “북부에 있는 수도 하노이의 뎅기열 환자는 104명으로 62명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최대 경제 도시인 양곤을 비롯해 몇몇 도시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양곤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달말까지 900여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떠닌따리 주의 주도인 미에익에서는 어린이 뎅기열 환자가 300명 이상 발생했다.

양곤시 보건 당국자는 지난 5개월 동안 발생한 뎅기열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환자의 3배에 해당된다며 “뎅기열은 2~3년 주기로 큰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양곤에서는 지난 2013년 한 해 뎅기열 환자가 4700여명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1만3천여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이중 0.32%가 숨졌다.

뎅기열은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최장 2주일의 잠복기간을 거쳐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간부전이나 신부전 같은 합병증,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 신드롬’ 등으로 숨질 수 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매년 6월15일을 ‘아세안 뎅기열의 날’로 정하고 뎅기 모기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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