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피파 회장 사임 후 ‘反 블라터’ 발언 정몽준, 실제론 블라터 최측근?

[아시아엔=최정아 기자]?‘반(反) 블라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제프 블라터 전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함께한 과거가 새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제프 블라터 전 회장과 정몽준 명예회장은 각각 스위스와 한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블라터 전 회장이 5선 성공 나흘 만에 기자회견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정 명예회장이 “피파 회장 선거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피파 부회장(1994~2011)을 맡으면서 제프 블라터 전 회장과 ‘깊은 인연’을 쌓았다.?2005년 12월13일과 2007년 9월7일 방한한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을?두차례 모두?인천공항에서 직접 영접했다. 정 명예회장은 2005년 12월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블라터의 방한 기자회견과 2007년 9월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나란히 배석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블라터 옆에는 정몽준이 자주 동행했다.?스위스 피파 본부는 물론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남아공 등에서 두 사람은 누구보다도 가까워 보였다. 브라질을 방문한 블라터를 찾아가 한국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블라터 전 회장은 측근들과 함께?뇌물수수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영국 ‘BBC’는 “막후에서 중요한 변화가 있었음이 틀림없다”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이 직접 그를 수사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단서”라고 보도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블라터가 오는 12월까지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개혁대상이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회장 업무는 물론 선거관리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의 피파 회장선거?당선 가능성에?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아계 후보가 차기 피파 회장으로 당선되긴 힘든 상황이다”라며 “무엇보다 국제축구계에서 정몽준 명예회장의 입지가 높은 편이 아니며 국내 축구계에서도 정 명예회장의 당선을 낙관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블라터 사임 후?“최근 3년간 피파 인사들과 교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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