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애인 총기살해 혐의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8월 가석방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2013년 밸런타인데이인 당시 모델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8)가 8월21일 가석방으로 풀려나게 됐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크 모디세 남아공 교정본부장은 “피스토리우스가 오는 8월21일자로 교정 감독을 권고받았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그날 수감 10개월째를 맞는다.

숨진 여자친구 스틴캄프의 유족은 앞서 “피스토리우스가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이유로 8월에 석방될 수 있다”며 분개한 바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신체적 장애를 이유로 폭력배들이 우글거리는 비좁은 감방을 피해 프리토리아 교도소 병원병동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피스토리우스에게 살인죄 부분 유죄가 선고돼야 한다면서 과실치사와 총기범죄 혐의만 인정한 원심에 불복해 항소중이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2013년 2월 14일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동부의 자택에서 화장실 안에 있던 여자친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10월21일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사건 발생 이후 피스토리우스는 줄곧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프리토리아 고등법원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도 살인죄 부분에서 검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과실치사와 총기범죄 혐의만 유죄를 인정했다.

양다리의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뒤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을 양다리에 끼우고 2012년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와 2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에 출전, 각각 금·은메달을 따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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