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군 숨지게 한 ‘물고문’의 역사···프랑스·독일·일본·미국 등서 발달

[아시아엔=김중겸 전 인터폴 부총재]? 물고문(water torture)은 대표적인 고문방법이다. 예로부터 동서양 어디서나 사용했다. 눕게 한 다음 팔다리를 고정시키고 입을 열어 깔때기를 넣은 후 물을 붓는다. 오줌을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고문(water cure)은 1898년 스페인-미국전쟁(Spanish-American War) 때 미군에 의해 사용됐다. 쿠바에서 스페인 군 포로와 쿠바인 동조자를 이 방법으로 고문했다.

1900~1902년 미 육군 포로 심문 방법으로 정착됐다. 최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사용됐다. 이 역시 물고문(water boarding)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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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중세부터 18세기에 걸쳐 사용했다. 스페인에서는 마녀나 이단 심문에 이용했다. 쇠갈퀴(bostezo)로 입을 열고 린넨 스트립(toca)로 물을 부었다.

동인도(East Indies)에서는 원주민이 고문 대상이었다. 얼굴에 천을 대고 눈과 코 그리고 귀로 물이 나올 때까지 물을 부었다. 토하게 한 다음 다시 물을 부었다. 얼마 후면 뺨이 공기주머니처럼 부풀고 눈은 이마 위로 가 붙었다.

독일에서는 the Swedish Drink라 불렸다. 일본 제국주의는 수책(水責, mijuzeme)이라 하여 통닭 굽듯이 손발을 묶고 막대기를 가로질러 공중에 매달고 물을 부었다. 잘 알려졌듯이 통닭구이다.

미국 경찰은 어땠나? 1930년대까지 고문에 의한 수사 (third degree investigation)가 성행하다 1940년대에는 은밀한 고문(covert third degree torture)이 유행했다. 고문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

1899~1902년 필리핀과 미국이 싸우던 때 Fuston 장군 부대에서 한꺼번에 160명을 물고문해 134명이 죽었다. 배가 물로 통통해지면 위에 올라가서 뜀뛰기했다. 토하면 또 물을 부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친구가 이 일을 전했다. 대통령의 대답이다. “물 많이 먹게 하는 것(water cure)은 필리핀의 오래 된 가벼운 고문 관행(an old method of mild torture)일세. 너무 걱정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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