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웨어러블’ 성공하려면···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월계관에서 미스코리아 출신 정아름, UFC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트라이애슬론 한국챔피언 김비오, 핀수영 세계챔피언 김태균, 핀수영 세계챔피언 장예솔, 피트니스 전문가 스티브 박 등 스포츠 어벤져스가 심박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피트니스 밴드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월계관에서 미스코리아 출신 정아름, UFC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트라이애슬론 한국챔피언 김비오, 핀수영 세계챔피언 김태균, 핀수영 세계챔피언 장예솔, 피트니스 전문가 스티브 박 등 스포츠 어벤져스가 심박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피트니스 밴드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엔=조슈아 최 IT칼럼니스트] 우리가 웨어러블을 처음 대한 것은 15~20년 전이다. 당시 많은 사람이 웨어러블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으나 이는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개념을 세상에 옮겨놓은 것 같았고, 뭔지 좀 어색했다. 그러나 이제 모바일시대에서는 연결고리들이 우리와 밀접한 것들이라 금방 웨어러블에 대한 이해가 된다.

하지만 웨어러블이 정말 어느 수준까지 쓰일까? 특히 다른 기술과 연결되면 어느 수준까지 접목이 가능할까? 여러 기관의 통합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회사 직원들은 시간당 36번의 이메일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메일을 처리한 후 기존 일로 돌아와 재집중하는데는 16분이 걸린다고 한다.

또한 매월 62번의 미팅을 하며 그 중 절반은 시간낭비와 다름없다고 한다. 하루에 직원이 잡일로 본 업무에 방해받는 경우가 52번이나 되며 이러한 방해로부터 본 업무에 재집중하는데는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실제로 생산적인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은 60% 미만이라고 한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등 각종 업무개선용 프로그램이 도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이런 것을 이용하기 위하여 직원들은 수백 가지의 데이터를 매일 입력하여야 한다.

사무는 스마트해진다고 하지만 과연 스마트해지고 있는 것일까? 이제 웨어러블+ERP+인공지능의 가능성을 한 번 보자. 만약 손가락 반지가 어떤 내용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지, 음성 인식을 하는 이어폰, 구글 글래스와 같은 안경 등이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기록해주고, 이것과 관련된 정보를 준다면 어떨까? 물론 개인 사생활까지 간섭하는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

이같은 것에 관계된 솔루션을 한두 개 보자.

로그바(Logbar)의 반지ZERO의 경우 여러 가지 기능을 해준다. 물론 로그바의 링제로는 실패작이란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이 제품의 출현만으로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클라우드 컨트럴로 움직이며 프레젠테이션을 제어하고, 문도 열고, 불도 켜고, 사진도 찍고, 트위터도 보낸다. 비록 제품은 실패작이라도 이러한 아이디어를 통하여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웨어러블은 하나 하나가 마치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엉성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모두가 웨어러블을 쓰게 될 때 이를 통하여 얻어지는 빅데이터의 활용도는 엄청나리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건강을 체크해주는 밴드 등이 아직은 어색한 제품도 많지만 모든 사람이 이용하게 될 때 모이는 데이터는 건강보험이나 의학 연구에서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국가차원에서뿐 아니라 의학 관련 기업들이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루모 리프트(Lumo Lift)는 자세를 추적하여 잘못된 자세를 고쳐주기 위하여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진동을 준다. 이는 직장인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지만 이러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혈당과 심박수를 체크해 주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우리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를 국가적 차원으로 키우려면 정부가 직접 기업에게 돈을 주는 것보다, 국산 웨어러블 제품을 살 때는 적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대신 서비스 비용을 매달 조금씩 내도록 하면 기업들은 성공할 것이다.

무료 서비스가 너무 많으면 기업이 망하고 그 피해는 결국 다시 국민에게 돌아온다. 이상주의자의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제품을 싸게 팔 수 있도록 파이낸싱 해주고 서비스 비용을 매달 벌게 해주는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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