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馬相生 韓中共榮④] 마윈과 이재용, 걸그룹 ‘미쓰에이’서 힌트 찾을까?

[아시아엔=안동일 동아시아연구가, 이상기 기자]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일까. 지난 주말, 알리바바의 주가가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기사가 도하 일간지에 크게 보도 됐다. 뉴욕시간 6일 전일대비 1.3% 하락한 79.54달러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한때 11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상장 첫날 250억 달러 수주라는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알리바바의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 경제지들은 알리바바가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선에 직면했다면서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1분기 매출 부진은 어느 정도인지,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한 규제 정도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 것인지 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올해 초 다시 짝퉁논란을 빚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과 함께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IPO를 하기 전 많은 기업을 사들이는데 쓴 비용과 회사가 성장하며 단기간에 본사 직원을 50% 이상 늘린 점 등도 우려하고 있다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역시 중국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관건인 모양이다. 이날 하락으로 몇 십억 달러가 증발했다고 전하고 있지만, 알다시피 이는 알리바바사의 금고에서 나가는 돈이 전혀 아니다. 주가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으로 일희일비할 것이 못 된다. 마윈도 몇차례 그런 얘기를 한 바 있다. 5월 중순 현재 135만원대를 보이고 있는 한국증시 대장주라는 삼성전자도 지난해 말 20% 이상 폭락해 110만원대까지 내려간 적도 있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의 매출증가를 보였고 사업확장, 다변화를 위해 다각도의 탐색을 했고 이 탐색과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업 확장의 맥락에서 삼성과 알리바바, 이재용과 마윈의 또 하나의 접점이 있다면 바로 거대 블루오션 엔터테인먼트, 게임산업 분야다.

어쩌면 이 접점은 이 부회장의 4촌이 경영하는 CJ그룹이나 그 방면에 특화돼 있는 넥슨같은 회사가 더 어울릴 수도 있지만 일단은 ‘가재는 게 편’이어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더라도, 또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시아리더십 컨퍼런스’가 아니더라도 한국의 기업가가 어느 장소에서라도 마윈을 만나 한중 IT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라면 이 점을 알고 임하면 좋을 것이라는 얘기다.

언급한 대로 마윈은 거액을 들여 영화사와 축구단을 인수했고, 게임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 분야에 꾸준히 발을 뻗으려 하고 있다. 특히 한국쪽에 대해서 일단은 이 부분을 집중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지난 수년간 한류의 발흥이 상징하듯 한국이 상당히 앞섰다. 그중 발군이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다. 적용되는 IT기술이야 보편화돼 있어 거기서 거기지만 마윈이 한국에 부러움을 표하고 있는 분야도 바로 콘텐츠와 스토리 부분이다.

실제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한중 시너지를 가장 쉽게 발현할 수 있고 또 그 효과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집약될 수 있는 분야다. ‘미쓰에이’라는 걸그룹이 있다. 하긴 이제는 걸그룹이 아니라 여성그룹이라고 해야 한다. 결성된 지 꽤 오래 돼 이젠 다들 어엿한 숙녀들이다. 그 멤버의 막내인 수지도 성인이 돼 열애중이라고 한다.

알다시피 그 그룹에는 중국인 멤버 둘이 있다. 이름도 귀여운 페이와 지아. 페이와 지아는 중국 인민해방군 2개 사단이 한국군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닌 대단한 자산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렇다. 페이와 지아가 한국에서 우리의 사랑을 받고 추자현과 장나라가 중국에서 중국 라오바이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현실에서 두 나라 사이에서는 결단코 전쟁이 일어날 리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JYP는 유능한 외교관 여러 명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같은 아시안 동류의식에서 출발한 화합과 동반성장을 마윈에게 상기시키고 강조하면 그로서도 엔터비즈에 뛰어드는 당위성과 의의, 그리고 자신감을 더 갖게 될 것이다.

이런저런 한중 시너지가 얘기되면서 엔터비즈 분야에서 중국에 대형회사들이 생겨나 엄청난 공격적 물량공세로 한국 기획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이타주의’를 부르짖는 마윈이 이 분야에 직접 참여하거나 관심을 쏟게 된다면 다른 양상으로 협력이 논의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마윈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다음은 게임분야다. 당초 마윈은 지난 시기 “게임으로는 절대 돈 벌 생각이 없다”고 호언했었다. 인터넷게임이 갖는 비교육성과 비효율성, 반사회성과 중독성이 유난히 자신의 심기에 거슬렸던 모양이다. 하지만 전세계 게임시장의 괄목할 성장과 업계의 꾸준한 홍보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윈은 최근 자신의 입장을 바꿔 게임산업에 뛰어 들겠다고 공표했다.

라이벌인 텐센트가 얼마 전부터 전 세계 게임산업의 선두주자로 올라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에도 자극 받았음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전 세계 게임시장의 규모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전 세계 영화산업 총 매출액과 거의 맞먹는 액수다. 글로벌 리서치기업 ‘뉴주’가 발표한 ‘2014 글로벌 게임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게임시장은 2013년 700억 달러(한화 약 72조8천억원)에 이어 2014년 750억 달러에 이른다. 또 2015년엔 8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내년엔 86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가 2년전부터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서 있고, 미국의 블리자드, AE, 일본의 닌텐도 등이 뒤따른다. 한국의 넥슨과 NC소프트는 10위권 밖이다.

지난 2013년 9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역사에 다시없을 기록이 세워졌다. 바로 미국의 락스타게임즈가 발표한 그랜드테프트오토V(GTA5)라는 비디오게임이 발매를 시작한 지 24시간 만에 약 8억 달러(한화 약 8686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GTA5는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합해 약 2억6천만 달러 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됐다. 이는 역대 박스오피스 수익 1위를 차지한 영화 <아바타>가 벌어들인 ‘2억7천만 달러’와 맞먹는다.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작품의 전체 수익이 오롯이 게임 개발에 투자된 셈이다.

엄청난 금액이 투입된 GTA5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시 당일 개발비의 3배가 넘는 돈을 벌어들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단 하루 판매로 말이다. 더욱이 이에 그치지 않고 3일 뒤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의 수입을 달성해 기존의 게임 판매성적을 모두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역대 영화, 소설을 포함한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통틀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기록이기도 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GTA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나의 게임으로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게임이 즐비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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