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버핏과 철강왕 카네기의 후계자 선정조건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워런 에드워드 버핏(Warren Edward Buffett, 1930~ )은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가. 뛰어난 투자실력과 기부활동으로 흔히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린다. 2010년 기준으로, 포브스지는 버핏 회장을 세계 3번째 부자로 선정하였다. 아마 빌 게이츠보다 더 유명하고 더 존경받는 사람이 워렌 버핏 아닐까 한다.

빌 게이츠보다 10배 더 재산을 기부했던 워런 버핏이 이번에 또 뉴스메이커가 된 것은 후계자를 찾으며 제시했던 덕목 3가지가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과 도전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한 후계자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 덕목은 먼저 위험을 가려낼 줄 아는 혜안이다. 이 능력은 학습으로 될 수 없기에 타고난 감각의 소유자를 원했다.

둘째 덕목은 독립적인 사고와 안정된 감성이다. 이것은 이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인성에 관한 중요한 덕목이다.

셋째 덕목은 전문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탁월한 투자능력이 있어야만 자신의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원하는 사람은 통찰력, 상상력, 감수성, 판단력 등 결코 쉽지 않는 조건들이다. 이런 덕목을 제시했던 것은 무슨 일을 하든 이 덕목이 바탕이 되어야만 회사를 잘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이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단순히 빌 게이츠 다음으로 돈이 많아서 유명했던 것이 아니다. 투자 능력은 물론 그의 삶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처럼 감동을 주고 있다. 버핏은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버핏과 빌 게이츠는 10대부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다는 점과, 자수성가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빌 게이츠는 12살에 처음 컴퓨터를 접하면서 깊은 관심을 키워왔고, 버핏은 11살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하여 월가의 정석 투자가가 됐다. 그들은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 온 결과 자신의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했다는 말은 단순히 돈이 많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미국 부자들은 그 사람 스스로 부를 일구었다는 자수성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은 거목 아래서는 큰 나무가 자랄 수 없듯이,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 체제 아래 중견이나 중소기업들이 편입되어 있기에 홀로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으로 짜여 있어 작은 기업들이 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개개인의 인생을 놓고 볼 때는 대기업이든 소기업이든 부자가 된 사람은 대부분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특징은 부모 유산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열정과 검소한 삶이 몸에 밴 사람들이다.

이런 부자들은 “내일 아침 신문 1면에 나올 만한 일에 매진하라”고 외친다. 평소 직원들에게 자기업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주문처럼 외웠던 그 말대로 자신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일한다. 또한 그들의 검소한 삶은 돈 버는 능력보다 더 귀한 자산이 되고 있다.

버핏은 부자가 된 뒤에도 이전에 구입했던 낡은 집에서 계속 살고 있고, 운전기사 없이 중고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12달러짜리 이발소를 고집한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이렇게 환경이나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검소하게 살면서 날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일했을 때 인맥이 닿았고 또 운도 따랐다.

“내 후계자 또한 연봉에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 헤서웨이를 물려받을 후계자 역시 본인처럼 연봉에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강철 왕 카네기가 은퇴하기 전에 후계자를 발표하던 때였다.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그 자리에 과연 어떤 사람이 앉게 될 것인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카네기는 후계자로 의외의 인물 쉬브를 임명했다. 그는 중학교도 나오지 못한데다가 회사에 청소부로 입사한 사람이었다.

그가 카네기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는 어떤 사람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쉬브 자신도 놀랐다. 카네기는 쉬브를 후계자로 지명한 이유로 성실성과 책임감을 들었다. “쉬브는 내가 유일하게 이름을 알고 있는 청소부였네, 그는 정원을 청소하라고 하면 항상 그 주변까지 즐겁게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곤 했지. 내 비서 일을 할 때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공부하며 기록하더군. 업무 시간이 끝나도 내가 퇴근을 하기 전에는 항상 자리를 지켰네. 이런 사람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으면 어떤 사람에게 물려주겠나? 좋은 대학을 나오고 유능한 사람은 매년 수만명씩 나타나지만 이런 성실성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법이지.”

혜안과 감성 그리고 능력만 갖추고 있으면 가진 것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처한 상황이 어렵다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조급해 하지 말고 두려워할 이유도 없다. 불평불만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 세 가지 후계자의 덕목을 갖추고 있으면 크고 작은 기적은 반드시 일어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있는 법이니까.

하늘은 짓지 않은 복을 내리지 않는다. 짓지 않은 죄는 받을 일이 없다. 원(願)은 큰 데 두고, 공(功)은 작은 데부터 쌓으며, 대우에는 괘념치 말고 공덕 짓기에 힘을 쓰면 큰 공과 큰 대우가 돌아오는 오하마의 현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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