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N ‘살고싶은 아시아도시’ 설문]싱가포르 1위, 서울 2위···도쿄·홍콩·상하이 뒤이어

전세계 관광객들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매년 2억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아시아를 방문하고 있고, 아세안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동남아에만 매년 1억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또한 ‘아시안 드림’을 꿈꾸는 이들의 아시아 이주도 증가추세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수려한 자연경관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아시아의 어떤 도시들이 전세계를 사로잡았을까?- 편집자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가장 살고 싶은 아시아 도시’를 묻는 질문에 전 세계 청년들은?싱가포르를?꼽았다.?이들 중 과반 이상이?서울 도쿄 상하이 등?동북아 국가의 도시를 ‘안정된 생활환경과 일자리’를 이유로?선택했지만 1위 자리엔 싱가포르가 꼽혔다.

1 삶의 질 지수 높은 싱가포르
동북아 강세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청년들이 뽑은 ‘가장 살고 싶은 아시아 도시’는 동남아의 싱가포르(53표,16.2%)가 차지했다. 국토면적(669㎢)은 서울과 비슷한 도시국가지만 각종 삶의 질 지수에선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2014 인간개발지수(HDI)’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영국, 스웨덴을 제치고 9위에 올랐다. 많은 응답자가 싱가포르를 선택한 또다른 이유는 ‘살기 좋고 일자리 기회가 많은 도시’란 점이다. 파키스탄의 발리알씨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싱가포르엔 글로벌기업이 많다”며 “외국인이 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기회도 많다”고 말했다. 예술을 전공하는 필리핀 유니스씨는 “싱가포르는 예술가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의 도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영어와 중국어가 통하는 국제도시’ ‘깨끗한 도시 이미지’라고 답변한 응답자도 있었다. 파키스탄의 하리스씨는 “싱가포르는 영어가 통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 ??‘교통·인터넷 등 편리’ 서울
2위는 서울(51표,15.5%)이 차지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서울을 ‘교통, 인터넷 등 생활이 편리한 도시’라고 답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라오스 출신 솜빌레이씨와 폴란드 출신 조안나씨는 “교통시스템이 발달된 도시”라고 답했다. 외국인들에게 개방적이란 답변도 있다. 가나에서 서울로 온 펠릭스씨는 “서울은 외국인들에게 열려있는 도시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현재는 서울생활에 많이 적응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아드린느씨는 “유학생으로서 서울에 살면서 친절한 한국인들을 많이 만나는 등 한국문화를 많이 접했다”며 “한국문화와 생활방식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안전한 도시’라는 이유로 서울을 선택한 응답자들도 있었다. 필리핀의 자니스씨는 “서울은 내가 아는 도시 중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으며 알제리의 와파씨는 “다른 아시아 도시보다 안전하고 개방적인 도시다”라고 답했다.

3 ??‘아시아 대표 도시’ 도쿄
38표(11.6%)를 얻은 ‘도쿄’는 3위로 꼽혔다. 많은 청년들이 도쿄의 ‘안정적이고 성숙한 사회문화’를 선정이유로 꼽았다. 필리핀의 에이프릴씨는 “도쿄의 보수적면서도 엄격한 질서문화가 좋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의 펠릭스씨는 “도쿄는 경제적으로 발전된 아시아대표도시다. 벤처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음식 등 일본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했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파키스탄의 샤제한씨는 “도쿄는 세계대도시 중 하나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며 “특히 도쿄 특유의 전위적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이 좋다”고 말했다.

4 ‘중화권 대표’ 타이베이·홍콩 공동4위
공동4위(17표,5.2%)를 차지한 중화권 대표 도시 ‘타이베이’와 ‘홍콩’의 경우 일자리, 생활환경, 문화, 음식 등 다양한 이유가 나왔다. 타이베이를 선택한 싱가포르의 아이린씨는 “값싸고 맛있는 음식이 많고 즐길 거리가 많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해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에 살고 있는 한 초우씨는 “고향 타이베이는 많은 아시아 도시 가운데서도 생활이 편리한 곳이다”라며 “다시 살아도 타이베이에서 살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연진씨는 홍콩을 택하며 “글로벌기업이 모여 있어 업무환경이 좋을 것 같다. 홍콩 빌딩숲 야경을 매일 보며 일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카를로씨 또한 “홍콩의 효율적인 교통시스템, 우수한 교육환경, 일자리 기회” 등을 선정이유로 꼽았다.

동아시아 84%…중동선 15위권 두바이가 유일
설문결과, 전체 응답자 중 83.8%는 동아시아에서 살고 싶다고 답했으며, 이 중 53.7%가 한국·중국·일본·홍콩·대만이 속한 동북아시아를 꼽았다. 서남아시아와 중동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4%, 1.5%에 그쳤다. 특히 중동의 경우, 답변으로 나온 69개 도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3표,0.9%) ‘아부다비’(1표,0.3%)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1표,0.3%) 세 도시에 그쳤다.

서남아시아 인도 ‘뉴델리’에 살고 싶다는 호주의 아담씨는 “뉴델리에선 비폭력 등 깊은 철학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두바이’를 선택한 파키스탄의 아하드씨는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다. 전세계 다양한 음식도 즐비하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청년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아시아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8.2%가 도쿄, 쿄토,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의 도시를 선택했다. ‘나고야’라고 답한 파키스탄의 사바즈씨는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산업화된 도시”라며 “문명과 아름다운 자연이 잘 어울러졌다”고 말했다.

일본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들의 선택을 받은 국가는 ‘한국’이었다. 서울 외에도 부산, 제주도 등 다양한 도시가 나왔다. ‘부산’을 택한 영국의 브랜든씨는 “많은 한국도시를 가봤지만 부산만큼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며 “아름다운 해변과 도시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다”라고 답했다.

생활편의·일자리가 1순위
응답자들이 ‘살고 싶은 아시아 도시’를 선택한 기준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교통, 교육시설 등 생활환경’과 ‘일자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편 자신의 고향을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은 청년들도 있었다. 방콕에 살고 있는 보우씨는 “가족과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고향 방콕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발전이나 취업의 기회와는 상관없이 행복도가 높은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라오스에서 온 니노씨는 “라오스의 ‘비엔티안’에서 살고 싶다”며 “비록 가난하지만 그곳 사람들의 행복도는 매우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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