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FT아일랜드 ‘천사와 나무꾼’ 부활…이집트 기자가 바라본 한류 속 민화

[아시아엔=라드와 아시라프 ‘아시아엔’ 중동지부 매니징 에디터] 한국민화와 전설들은 한국인의 일상에 깊게 스며들어 있으며,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의 민속문화는 현대 대중문화에서 어떻게 해석될까.

한류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는 민화 ‘선녀와 나무꾼’을 ‘천사와 나무꾼’으로 재해석해 발매했다. ‘선녀와 나무꾼’에 등장하는 나무꾼은 산의 정령인 사슴을 도와 소원을 성취했다. 민화에서 나무꾼은 선녀를 속였지만 FT아일랜드의 노래에선 사랑의 주인공으로 묘사된다.

또다른 예시는 도깨비다. 심술궂고 장난치길 좋아하는 도깨비는 한국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마스코트로 부활해 축구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설 속 도깨비는 착한 이들에 선물을 선사하는 선한 면모도 지니고 있다. 도깨비는 붉은악마의 마스코트로 선정된 후, 승리를 상징하는 치우천왕으로 거듭났다.

민화의 각색은 드라마, TV 영화부문에서 더욱 활발하다. 구미호 역시 유명한 소재로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영화 <꼬리 아홉 달린 여우>, 뮤지컬 <구미호>, 애니메이션 <다섯개 꼬리의 요비> 등 구미호를 다룬 많은 작품이 제작됐다. 수명이 1000년이 넘는 여우 구미호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심술궂은 악역으로 묘사된다. 중국과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캐릭터가 있지만 구미호와 달리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다. 2012년 한류스타 이준기와 신민아가 출연한 <아랑사또전>은 명종(1545~67) 때 경상도에서 처녀귀신 아랑과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2007년 방영된 <태왕사신기>는 단군과 광개토대왕, 고구려 역사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주신을 지키는 수호자 4명의 이야기에 신화적 요소를 가미했다.

한국에선 이외에도 다양한 민화들이 현대와 어우러져 대중과 만나고 있다. 이들 민화는 본래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만, 현대에 맞게 각색돼 훌륭한 대중문화로 재창조돼 대중에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번역 노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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