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아직도 ‘십일조’ 요구하는 한국 목사들

십일조(tithe, 十一條)는 ‘10분의 1’을 뜻하는 teogothian에서 유래했다. 그리스도교 교회가 채택한 관습으로서, 평신도들이 수입 가운데 1/10을 종교적인 목적을 위해 바치는 것이다. 기원은 <구약성서>에 있으며, 교회제도 또는 법률의 강제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십일조로 바친 돈, 또는 그것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곡식과 가축 등은 성직자들의 생계를 뒷받침하고, 교회를 유지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쓰였다. 십일조는 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가 유럽 전역에 보급되면서 의무적인 제도가 되었다. 6세기부터는 교회법에 수록되었고, 유럽에서는 8세기부터 세속 법에 의해 강제되었다. 지금은 신도들 반발로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폐지되었다.

그런데 여러 국가에서 폐지된 이 십일조가 유독 미국과 한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양키타임스>는 최근 텍사스주의 대표적 대형교회(교인 수 2만 명)인 ‘펠로십교회’(담임목사 에드 영)의 ‘십일조 환불’ 프로그램을 보도했다.

“축복 못 받으면 십일조 전액 되돌려 줍니다”는 ‘90일 11조 도전 프로그램’ 광고를 대대적으로 낸 것이다. “90일간 십일조를 내서 축복을 받지 못하면 100% 환불해주겠다”는 터무니없는 광고를 내걸어 세기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여기서 축복이란 천국행 티켓을 받아주는 것이다. 교인들은 천국과 지옥은 종교가 십자가를 팔아먹으려고 만든 수작에 지나지 못한 것이라고 난리가 났다. 주일날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말은 사람이 지어 만든 거짓말이라는 얘기다. 하나님은 그런 연보 예물을 좋아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 교회 에드 영 목사는 “십일조를 내면 인생에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교인들이 십일조 내는 습관을 들이고 만약 성경에 약속된 축복을 받지 못한다면 90일간 낸 헌금 전액을 환불해 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십일조를 권장하는 대형교회들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같은 비극이 미국에서만 벌어지지 않고 있다. 2010년 “십일조 안 하면 구원 못 받는다”고 말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이번에는 십일조를 안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경고를 했다고 한다.

지난 8월 3일 주일예배 강단에 선 김 목사는 십일조를 내지 않는 이들의 불행을 전하면서 온전하게 십일조를 내라고 독려했다. 십일조를 구별해 잘 바치는 것과 주일을 엄수하는 것은 신앙생활의 기초이고 축복받는 비결이라고 했다.

“우리 교회 한 권사님은 신앙생활을 잘했습니다. 장로를 시키려고 했는데, 부인이 못하게 했습니다. 어느 날 그 집에 불이 났어요. 십일조가 많다면서 못 바치겠다고 하더니 불에 홀딱 탔어요. 장로도 못 되고….” “빚 때문에 십일조 못 낸다는 분들이 있어요. 하나님 앞에서 물질생활을 바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생긴 것입니다. 1000만원의 빚을 졌으면 2000만원 빚진 셈치고, 지금부터라도 십일조 생활을 온전히 하면 적자가 흑자로 돌아섭니다.”

그날 김홍도 목사는 주일 3부 예배에서 ‘하늘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그는 십일조를 농사의 종자에 비유하며 배가 고파 굶어 죽더라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것이 곧 올바른 신앙이라고 말이다.

십일조는 생활의 규범이자 축복의 언약으로 요약됐다. 김 목사는 주로 미국 거부들을 소개하며 십일조를 강조했다. 록펠러, 윌리암 콜게이트, 벤자민 프랭클린 이야기가 줄지어 등장했다. 십일조 내지 ‘십의 오조’를 낸 이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극적으로 모면했다고 했다. 설령 불행을 겪었어도 전보다 더 큰 축복을 받았다는 게 김 목사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이 세계적인 목회자로 우뚝 설 수 있던 이유도 십일조 생활 때문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십일조는 온전(?)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수입이 100만원이면 정확하게 10만원 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5만원을 낼 거면 차라리 감사헌금을 하라고 김 목사는 말한다. “돈이 떨어지면 그냥 감사헌금하세요. 지옥은 안 가요. 이왕 십일조 할 거면 말씀에 따라 하세요.”

대출을 받아 십일조를 낸 사람의 이야기도 꺼냈다. “미국에서 큰 농사를 짓던 한 사람이 수입이 너무 줄어 십일조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곡식 창고에 불이 났고 가진 것을 모두 잃게 됐습니다. 그는 회개한 후 그동안 핑계를 대며 내지 않았던 십일조를 은행에서 대출받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그 다음 풍성해지더라는 것입니다.”

온전한 십일조를 내면 물질 축복을 받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불행이 닥칠 수 있다고 김 목사는 경고했다.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거 안 드리면 어떻게 되느냐. 사고·질병·수술 비용으로 돈이 없어지고, 또 도적 만나 없어져요. 그걸 사람들이 몰라요. 대구에 갔더니 어떤 장로님은 십일조를 떼먹다가 그 부인이 유방암 걸려 수술을 몇 번을 했대요.” 김 목사는 “하나님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십일조”라면서 교인들에게 믿으면 ‘아멘’을 외치라고 했다.

교회나 교당에도 최소한의 돈이 필요하다. 유지에 필요한 돈으로 원불교에서는 ‘유지비’라고 한다. 그러나 그 누구의 강요도 없다. 각자 형편과 정성에 따라 자유로 내면 그만이다. 그리고 절대로 누가 얼마를 냈는지도 아무도 모른다. 물질을 강조하고 강요할 때 종교도 타락을 금치 못한다.

4 comments

  1. 약간 문제있는분이라…….중요한건 저 대형교회 먹사들이 울나라 개독교를 이끌고있다는거죠…..님들은 소수의 또라이 먹사들이라고 말하지만 저 꼴통새끼들이 이나라 개독교에 영향력을 행사할수있다는걸 알아야합니다…..그리고 전 자영업에 종사하지만 부가세 10% 낼려면 아주 죽어납니다…..거기다 십일조까지 합 세금만 20%가져가면 뭔 행복이 온다는건지 알수가없네요…..본인만족이겠죠…..만족은 본인들만 하세요….엉뚱한 사람들까지 물들이지마시고들……

    1. 깊이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자발적으로 낸 헌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사용되도록 저희가 계속 관심 갖고 기사 쓰겠습니다.
      발행인 이상기 드림

  2. 에이~십일조로 이상하게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계시네. 이상해서 찾아보니 저 분 약간 문제 있으셨던 분이였던 거 같네요. 가짜 스님이 분명 있듯이 가짜 목사도 있습니다.

    목사님 말씀듣고 십일조 내는 거 아니고, 성경 말씀 따라 믿음으로
    주신 것의 1/10만 드리는 것입니다.

    제대로 하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아무리 큰 믿음을 가졌어도
    돈앞에서 현실앞에서 정말로 제대로 하기 힘이 듭니다.

    목사님이 확신을 주셔서도 아니요, 하나님께서
    아..축복 주셨구나..느낄 때 그나마 할 수 있었어요. 저의 경우는요.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에요. 제가 볼 때 신도들이 십일조를 하는 건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님께서 혹시 개종을 하셨는데, 교회에서 목사가 십일조 내라고 하면 매달 꼬박꼬박 내실 수 있으세요? 안그래도 국가서 세금 뗄만큼 엄청 떼는데??
    (연봉1억이여도 실수령 월 600만원대, 2억이어도 실수령 월 1100만원대라고 사람인 사이트에 뜹니다.)

    저의 경우는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이고 등등을
    다 느끼게 해주셔서 이제야 온전히 내려고 노력하고 지내요.

    언제든지 하나님께서 거둬들이실 수도 있는 축복이라 계속 기도해야겠지만,
    암튼 저는 정말로 십일조로 하나님 시험해봤고, 지금은 부어 주시는 거 받고
    감사하게 지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짧은 인생이지만 2번째 테스트임)

    물론 매일 사람들을 저주하면서 십일조 온전히 낸다고 축복 주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계속 성경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을 하는 그 중심을 보시는 거 같습니다. 축복합니다 ^_^

    (마지막 지적은 저도 동감입니다. 모르는 걸 알려주려고 설교 하는 게 아니라 개인 욕심으로 물질을 강요, 강조하면 가짜로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욕심으로 아직도 십일조 요구하면 가짜 목사입니다. 그러나 신도들 싫어하고, 욕 먹어도 담대하게 성경의 십일조 내용도 다른 성경 내용과 같이 전해야 할 의무가 진짜 목사에겐 있습니다.) 축복합니다 ^_^

  3. 말라기 3장 7절~10절

    말3:9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적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

    말3:10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십일조에 관해 인본주의관점으로 치우치지마시고, 성경의 말씀을 문자그대로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편인 신본주의가 아닌 사람의 편에 서서

    성경을 해석하니..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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