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의 직필] ‘무대 김무성’ 벌써 줄세우려 하는가?

무대 김무성이 한민구 국방부장관에게 했는지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에게 했는지 모를 행태가 화제다. 보도에 의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 오라면 오란 말이야! 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가 무엇을 말하는지, 대상은 누구였는지 불분명하다.

‘임마’라고 했을 수도 있고 ‘여보’라고 했을 수도 있다. 상대도 장관이기보다는 육군총장일 가능성도 크다. 일찍이 YS정부에서 군 인사에 깊이 개입한 전력으로 볼 때 당시보다 훨씬 후배들인 장관, 총장에게 말을 함부로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짐작이 간다. 그러나 김무성이 누구인가? 집권당 대표로서 이번 재보선에서 ‘죽을 쑨’ 야당 때문에 한참 물이 오르고 차기 대권 1순위로 약발을 받는 정치인 아닌가?

김무성 대표가 군복무를 정상적으로 필했는지는 모르나, 국회, 정부 고관의 대부분이 병역 미필자인 상황에서 중진 정치인으로서 장군들에 대한 언행에 좀 더 신중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자존심이 유달리 강한 사관학교 출신들이 김무성의 행태에 동병상련으로 분노하고 있는 상황을 알아야 한다. 이들도 수십 수백의 표를 동원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유권자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무성은 김영삼 정부에서 군기반장이었다. 나라를 거덜내고 경제적 신탁통치에 맡긴 김영삼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김영삼의 ‘부하’였던 김무성이 무엇을 믿고 그리 큰 소리를 친단 말인가? 다음 정권이 박원순 등에게 넘어가지 않으려면 조심에 조심을 해야 할 판국에 벌써 다음 대통령이 다 된 양 행세하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워야할 것이다. 이렇게 목소리가 큰 것은 벌써부터 줄세우기인가? 무척 한심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었던 손학규 전 의원은 갔다. 경기고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조영래, 김근태와 더불어 문명개화된 사회를 꿈꾸었던 손학규는 여느 386무리와는 다르다. 손학규를 이어 ‘제3의 길’을 펼칠 사람이 누구인가? 야당은 이성적 사고가 체질화되어 있지 못했다.

어린 윤 일병은 군이라는 거대조직의 압력보다는 “우리 아빠가 깡패다. 네가 나에게 폭행당했다는 것을 위에 보고하면 너희 엄마를 섬에 팔아 버리겠다”는 이 병장이라는 ‘조폭’의 횡포에 굴복한 것일 거다. 이것은 군의 문제를 넘어서는 우리사회의 문제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김해여고생 사고도 이와 똑같은 선상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이런 자는 법정 최고형에 처해야 한다.

세월호, 윤일병 사건, 김해 여고생 사건은 일이관지(一以貫之)해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 국가대개조를 들고 나왔으나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박근혜 대통령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이야말로 이승만, 박정희를 아우르는 지도력이 필요한 때이다. 기본이 제대로 되어 있는 사회,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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