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이야기] ? 히샴의 분노는 점점 커졌다

*<샤마위스로 가는 길> 열아홉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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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샴이 마당으로 나가서 자동차 안으로 들어갔을 때 분노는 눈덩이처럼 변해서 점점 커졌고, 마침내 그로 하여금 예전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하게 했다.

‘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뭘까? 나보다 어린 여자가 우리 아버지를 남편으로 받아들이다니. 여자들은 사랑을 염두에 두지 않아. 바람둥이 여자들이 자기 아버지뻘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돈 때문이지. 이 상황에서 구경꾼으로 뒷짐을 지고 있어야 하는가? 아버지의 돈이 탕진될 테고 집이 날아갈 테고, 내가 불청객이 될 텐데 말이야!’

개들이 짖는 소리가 요란해지고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친구들이 나를 조롱하도록 내버려 둬야 하나? 우리 아버지가 근본도 모르는 바람둥이 여자와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를 어떻게 여길까?’

가슴속의 불덩어리는 점점 커졌고 개들이 짖는 소리도 더욱 커졌다.

‘이번에도 내 친구 오마르한테 도움을 청해볼까? 이게 말이 되나? 그는 나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애로 여길 거야. 오마르 압둘 라띠프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목에 매인 줄을 끊으려고 날뛰는 개들을 바라보았다. 나르지스에게서 나는 향기가 개들을 자극했던 것이다. 그 광경은 히샴으로 하여금 무슨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약 30분쯤 지났을 때 나르지스가 현관에 나와서 루와 이삼 딘을 불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으니 그녀를 따라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나르지스가 비탈길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 루와 이삼 딘은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 후 순식간에 개들이 나르지스에게 덤벼들었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고 사나운 개들은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에 이빨을 꽂았고 옷을 찢었다. 개들이 차례로 달려들었고 나르지스는 기진맥진해서 잔인한 동물들 앞에서 쓰러졌다. 루와 이삼 딘은 그녀의 비명을 듣고 달려 나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고 곧 집안으로 들어가서 권총을 가지고 나왔다. 평생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그가 비탈길로 올라갈 무렵에 가엾은 나르지스의 영혼은 하늘로 올라갔다. 그가 조금 전까지도 자기 집을 지키던 동물들에게 총알을 발사한 순간이었다. 그는 경악하며 땅에 주저앉았다.

자동차 안에 있던 그의 아들의 두 눈은 악랄함과 분노와 고통의 눈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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