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The AsiaN) 사무실에서 혜화동로터리쪽으로 100m쯤 내려가면 ‘문화이용원’이 있습니다. 75세의 지덕용 할아버지가 56년째 이발을 해주는 곳이지요. 대한민국에서 한곳에서 50년 이상 자리를 지키며 손님을 맞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57년부터 해병대 복무 3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이발 가위와 면도기를 손에서 놓지 않은, 그는 바로 ‘장인’입니다. 한때는 8명의 이발사가 북적대는 손님을 맞았지만 지금은 지씨 할아버지 혼자서 일합니다. 역사학자 이병도 박사, 한글학자 이희승 박사 등 내로라 하는 석학과 고 조병화 시인, 김상협· 이수성· 이회창씨 등 전직 국무총리들이 단골손님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600억원을 서울대에 선뜻 기부한 삼영화학 이종환(90) 회장님도 엊그제 다녀갔다고 합니다. 모두 새롭고 비싼 곳을 찾아 떠나도 5평 남짓 60년 이상 장인정신을 잇고 있는 할아버지가 깎아주신 머리를 자꾸 거울에 비춰봅니다. 나라마다 경제개발과 자원발굴로 사라져가는 전통과 자연을 지켜야할 책임 또한 지금 이곳을 사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문화이용원 지씨 할아버지께서 앞으로 20년은 그 자리에서 더 정성어린 가위질을 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파키스탄 총선거로 민주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듯합니다. 이 과정에서 숨진 테흐리크 에 인사프(PTI)의 수석 부대표자흐라샤히드 후세인(60)은 재선거를 하루 앞두고 자택 앞에서 무장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그의 희생이 민주화를 확실히 가져오길 아시아엔 독자들과 기원합니다. 2013년 5월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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